“한국 여성, 남성보다 3시간 더 집안일…출산율 낮은 이유”

“한국 여성, 남성보다 3시간 더 집안일…출산율 낮은 이유”

이보희 기자
입력 2025-02-20 00:03
수정 2025-02-2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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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 연구
“男 가사 참여 적을 수록 출산율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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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중인 여성 자료사진. 아이클릭아트
설거지 중인 여성 자료사진. 아이클릭아트


남성이 가사노동에 덜 참여하는 국가에서 출산율이 더 낮으며, 이는 한국이 대표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칼럼에서 지난 202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하버드대 경제학과 첫 여성 종신교수인 클라우디아 골딘이 지난해 발표한 ‘아기와 거시경제’라는 제목의 연구를 소개했다.

남성이 가사노동을 더 많이 하는 곳에서는 출산율이 더 높고,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더 낮다는 게 해당 연구의 골자다.

연구에 따르면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고성장을 이룩하고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진 국가 중에서도 부부 가운데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남성에 비해 많은 국가일수록 출산율이 낮았다.

골딘 교수는 2023년 기준 0.72명으로 세계 최저 출산율을 보인 한국을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했다. 한국 여성은 남성보다 매일 3시간 더 많이 가사노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한국은 부부 평등 측면에서 과거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급속한 경제 성장과 현대화를 이룬 한국에서 여성은 사회에서 경력을 쌓고 싶어 하지만 남성은 여전히 아내가 집에 머물러야 한다는 전통적 생각을 갖고 있어 이러한 인식의 충돌이 출산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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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클라우디아 골딘 교수.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클라우디아 골딘 교수.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골딘 교수는 부부가 육아와 가사 노동을 균등하게 분담하기 위한 방법으로 “남성은 다른 아빠들도 집안일을 더 많이 하고 있다고 믿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골딘 교수는 낮은 출산율에 대해 “너무 많이 초조해한다”면서도 이를 해결하길 바라는 미국 의회에는 스웨덴, 프랑스, 영국, 캐나다처럼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앞서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과 일본을 조사 대상으로 한 보고서에서 “여성이 결혼과 출산 후 승진 지연, 가사 분담 문제를 겪는 현실에 만혼(晩婚)과 늦은 출산이 흔해졌고 결과적으로 두 국가의 출산율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5배 더 많은 무급 가사·돌봄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양국의 사회 규범이 여성에게 부담을 집중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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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은 남성의 가사 참여도를 뜻하는 ‘여성 대비 남성의 무급노동 시간 비율’이 23%에 그쳤다. 일본(18%)과 튀르키예(22%) 다음으로 낮다. OECD 평균은 5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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