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누리호, 다시 우주로

[기고] 누리호, 다시 우주로

입력 2026-09-20 21:02
수정 2026-09-2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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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술로 만든 독자적인 우주발사체인 누리호가 다시 한번 우주를 향한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

2021년 첫 발사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준 누리호는, 이듬해 6월 위성을 목표궤도에 성공적으로 올려놓음으로써 우리나라도 1t 이상의 실용위성을 우주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였음을 증명하였다. 이후 2023년 3차, 지난해 4차 발사까지 연이어 위성을 목표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하여 우리나라는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3회의 연속된 발사 성공을 통해 검증된 누리호의 기술과 발사준비 및 운용능력을 바탕으로, 누리호는 우주발사체에 요구되는 또 다른 사항인 상업성을 확보하고자 다시 우주로 향한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 우주발사체의 상업성은 발사체를 원하는 날짜에 발사할 수 있는 적시성과 다양한 목표궤도에 위성을 정확히 올려놓을 수 있는 임무신뢰성의 검증으로 확보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여러 번의 발사로 그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우주발사체로 평가받고 있는 미국 팰컨9의 경우, 발사를 거듭하며 쌓인 성공률과 정시 발사능력, 다양한 임무의 성공능력이 오늘날 세계 상업위성 사업자와 각국 정부의 위성 발사, 나아가 미국의 국가안보 임무까지 맡게 되는 밑거름이 되었다.

정부도 반복 발사의 중요성을 짚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월 “우주항공은 인공지능과 반도체, 통신, 소재, 정밀기기 등 최첨단 과학기술이 망라된 미래 핵심 전략산업”이라며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를 주문했다. 7월 국가우주위원회에서도 우주항공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와 육성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정부가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도 2032년까지 누리호를 연 1회 이상 정기적으로 발사해 신뢰성과 운용 경험을 쌓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번 5차 발사는 그 과정의 한 걸음이다. 누리호는 위성 15기를 싣고, 주 탑재위성인 초소형 군집위성 5기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차례차례 궤도에 내려놓는다. 지난 네 번의 발사와는 또 다른 임무를 수행하여 임무신뢰성을 쌓는다. 이 위성들이 찍을 영상은 국가안보와 산불·홍수 같은 재난 대응에 쓰일 예정이다.

총 4회의 발사를 통해 우리는 우리 기술로 위성을 우주궤도에 올릴 수 있는 나라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제 우리에게는 우주로 위성, 탐사선 등의 다양한 자산도 보낼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 남아있다. 지금까지 달 탐사선 다누리와 군 정찰위성은 해외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향했다. 우리 위성을 우리 발사체에 실어 원하는 날짜에 쏘아 올릴 수 있다면 진정한 ‘우주 자립’이 실현될 것이다. 이것은 누리호의 엔진이 불을 뿜는 몇 분이 아니라, 그 뒤로도 이어지는 관심과 투자, 그리고 거듭되는 도전 속에서 조금씩 이루어질 것이다.

오는 10월 7일, 누리호가 다시 한번 자신의 능력을 전 세계에 증명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서대반 국립창원대 우주항공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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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반 국립창원대 우주항공공학부 교수
서대반 국립창원대 우주항공공학부 교수
2026-09-2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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