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쐐기’에 ‘의사 총파업’ 검토하는 의협

의대 증원 ‘쐐기’에 ‘의사 총파업’ 검토하는 의협

이현정 기자
입력 2024-05-30 15:48
수정 2024-05-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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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결행해도 동력 얻기 어려울 듯
개원가 뜨뜻미지근, 교수들은 ‘1주 휴진’ 철회
의협 회장만 “선두에 설테니 따라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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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100일이 넘은 가운데, 30일 부산 한 대학병원 복도에 빈 휠체어가 줄지어 있다.  연합뉴스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100일이 넘은 가운데, 30일 부산 한 대학병원 복도에 빈 휠체어가 줄지어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의 의대 증원을 막을 마지막 카드로 ‘의사 총파업’을 꺼내 들지 주목된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지난 29일 내부 회의에서 총파업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화한 투쟁 동력을 끌어올리려면 총파업과 같은 강력한 집단행동이 필요하나, 참여율이 낮아 파급력이 미미하면 오히려 득보다 실이 클 수 있어 신중히 처리하는 분위기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들 정신 차리고 일사불란하게 따라오세요. 제가 가장 선두에 섭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선 의대 증원 반대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의협 차원의 총파업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총파업을 결행하더라도 의대 교수들과 개원의가 집단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작아 파급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의대 교수들은 내년도 의대 증원 절차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자 ‘실익이 없다’며 ‘1주 집단휴진’ 방침도 철회했다. 최창민 전의비 회장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이 확정된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일주일 휴진하더라도 정부는 꿈쩍 안 할 게 뻔하다”라고 했다. 기존의 ‘1일 휴진’도 참여 교수가 적었다.

김현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홍보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날(29일) 회의에선 교수들이 지금 하는 것 이상으로 할 수 있겠냐는 얘기가 나왔다”면서 “의료계가 의사를 표명할 수 있는 방법은 파업뿐인데, 개원의들은 그동안 안 했다. 이번에는 (개원의도) 같이 동참하자는 의미인 걸로 안다”고 말했다.

개원의들의 반응도 미지근하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희회장은 “아직 의협과 논의한 적이 없다”면서도 “총파업 같은 집단행동에 나서려면 회원들이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없지 않으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파업한다면 각 시도의사회가 중심이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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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의 중심의 의협은 2020년에도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집단 휴진을 벌였지만, 휴진율이 10%를 밑돌았다. 게다가 지금은 상급종합병원에서 밀려난 경증 환자들이 지역 병의원으로 몰리면서 중소 병원과 개원의들이 반대급부를 얻고 있어 호응을 끌어내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 됐다. 보건복지부는 “의협에서 총파업이 거론됐으니 관련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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