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KTX ‘역(逆)빨대 효과’

[길섶에서] KTX ‘역(逆)빨대 효과’

전경하 기자
전경하 기자
입력 2026-09-22 23:53
수정 2026-09-23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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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를 타고 동해에 가는데 청년들은 묵호역에서 많이 내렸다. 1박 2일 동해 여행에서 삼삼오오 여행 중인 청년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택시 기사들은 지난해부터 청년들이 많이 온다며 반색했다. 묵호가 도보여행이 가능한 곳으로 소문나고, 인증샷 명소들이 알려지면서란다.

택시 기사들은 유명 관광지는 물론 동해, 묵호, 강릉 등의 행정구역 변화까지 상세하게 알려 줬다. 단체로 학습한 것처럼.

KTX가 처음 개통되던 2000년대 지방의 인구, 쇼핑 수요 등이 서울로 이동해 지방이 위축되는 ‘빨대효과’가 우려됐었다. 일본에 고속철도인 신칸센이 1960년대 도입됐을 때 나타났던 현상이다. 국내에서 비수도권 환자들의 서울 대형병원 쏠림도 한 예다.

쇼핑 환경은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었다. 소셜미디어(SNS)는 삶의 일부가 됐다. KTX를 타면 청량리역에서 묵호역까지 2시간 8분 걸린다. 묵호역에서 기차를 타고 7분 더 가면 동해역.

택시 기사들은 청년들이 계속 올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 답은 해당 지역에 달려 있지 않을까.
2026-09-2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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