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언급’ 전시회 철거 논란, 인권위 간다

‘이태원 참사 언급’ 전시회 철거 논란, 인권위 간다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23-01-10 20:32
수정 2023-01-11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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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 “1시간 만에 일방 철거
표현의 자유 침해당했다” 진정
서울도서관 “계획 없는 전시물
위탁업체가 우선 철거한 뒤 알려
도서관은 어떤 의견도 낸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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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예술과 노동’ 전시 주최 측이 전시물을 무단 철거했다면서 서울도서관의 공개 사과와 책임자 문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예술과 노동’ 전시 주최 측이 전시물을 무단 철거했다면서 서울도서관의 공개 사과와 책임자 문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등을 소개 글에 언급했다는 이유로 전시를 무단 철거당한 전시회 주최 측이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표현의 자유를 침해받았다”며 진정을 제기했다.

서점 자각몽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문화예술단체인 공개법정, 손잡고 등은 10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시회 무단 철거와 관련한 서울도서관의 공개 사과, 책임자 문책,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내 서울아트책보고에 입점한 이 서점은 지난해 서울도서관의 위탁을 받은 한 민간업체와 3년 계약을 맺은 뒤 지난달 29일부터 ‘예술과 노동’ 전시를 추진했다.

민간업체가 이곳을 비롯해 모두 10곳의 서점과 전시회를 차례로 진행했는데, 전시를 소개하는 팸플릿에서 ‘이태원 참사’, ‘화물연대 파업’ 등이 적힌 문구를 발견하고 전시회 날 무단으로 이를 철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서점 측이 다음날 서울도서관에 이를 항의하자 당시 도서관 측 담당 과장이 “정치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설득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여기에 언론 일부가 이를 보도하자 업체는 급하게 전시물을 복구하는 대신 전시물 앞에 ‘본 전시는 서울시 서울아트책보고와는 무관하다’는 내용의 푯말을 세워 논란을 키웠다.

김용재 자각몽 대표는 “우리 사회에서 노동의 본질을 사유하고, 예술이 여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시를 기획했다. 그러나 전시 시작 1시간 만에 일방적으로 철거를 당했고, 이 과정에서 서울도서관 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몰지각한 사태이며, 다른 예술가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서울도서관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후속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에 속한 변호사 7명도 입장문을 내고 “누군가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예술활동을 중단시킬 수 있는 국가에서는 어떠한 자유와 권리도 살아 숨 쉴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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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은 서울도서관장은 이에 대해 “전시를 맡은 업체가 사전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가 애초 계획서에 없는 내용을 보고 전시물을 우선 철거한 뒤 서울도서관에 알려 왔다”면서 “철거와 복구 과정에서 서울도서관은 어떤 의견도 낸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위탁기관이 사전에 충분히 내용을 인지하고 협의할 수 있도록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2023-01-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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