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대결 해도 이긴다’더니 양자도 약세… 고민 깊은 국민의힘

‘3자 대결 해도 이긴다’더니 양자도 약세… 고민 깊은 국민의힘

이근홍 기자
입력 2021-02-10 21:02
수정 2021-02-11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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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선 가상대결 명암

박영선, 양자·다자구도서 야권 후보 앞서
‘秋·尹갈등’ 해소 뒤 정권심판론 약화 분석
범야권 단일화 놓고 잡음도 부정적 영향
김종인, 안철수 무시 발언 흥행 ‘찬물’ 지적
승리 확신 어렵자 ‘선거 전략 수정’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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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가상대결에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양자·다자구도에서 모두 야권 후보에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10일 나왔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자 대결을 해도 이긴다”며 승리를 확신했던 서울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마저 약세를 면치 못한다는 결과가 나오자 범야권의 선거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리얼미터가 YTN·TBS 의뢰로 지난 7~8일 서울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3.1% 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박 전 장관은 야권 ‘빅3’와의 양자대결에서 모두 우세였다. 안 대표와의 대결에서는 38.9% 대 36.3%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의 대결에서는 39.7% 대 34.0%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는 10% 포인트 이상 앞섰다.

야권 단일화가 실패했을 경우를 가정한 삼자대결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박 전 장관(37.5%)·나 전 의원(25.0%)·안 대표(22.7%) 구도와 박 전 장관(37.7%)·오 전 시장(18.7%)·안 대표(26.7%) 구도에서 모두 2위와 10% 포인트 이상 차이를 벌렸다. 여야 후보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적합도 조사에서도 박 전 장관은 26.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안 대표(19.0%), 나 전 의원(15.1%), 오 전 시장(9.4%) 순이었다.

‘성비위’라는 여당의 귀책사유로 시작된 보선판에서 최근 여당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민심의 변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윤석열 검찰총장 갈등’이 해소된 뒤 대통령 지지율이 안정세를 되찾자 ‘정권 심판론’이 약화되면서 여당 지지율도 회복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 범야권 단일화가 진척 없이 상당 기간 잡음만 노출한 점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점점 민주당 후보들의 변별력을 시민들이 알아가는 것”이라며 “야당은 막말과 흠집 잡기에 여념이 없지만 우리 당 후보들은 정책 제시로 차별화해 나가고 있다. 그게 여론조사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리한 지점에서 출발한 선거를 야권 스스로 망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김 위원장의 경우 야권 단일화 방식이 결정된 후에도 안 대표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흘리며 경선 흥행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단일화 파트너를 지속적으로 깎아내리는 발언을 하면 유권자들에게 ‘우린 누굴 내보내도 이긴다’는 오만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과 제3지대 단일화 경선에 나선 안 대표가 지나치게 소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양자 대결에서도 여당 후보가 이긴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건 분명 판도에 변화가 생겼다는 신호”라며 “자칫 안이해 보이는 야권의 선거 전략을 이제라도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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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21-02-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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