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에 손 내민 孫

봉하에 손 내민 孫

입력 2010-11-08 00:00
수정 2010-11-08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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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사 “어려운 걸음하셨다”

국회의원 사무실에 대한 검찰의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으로 정국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7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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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前대통령 묘소 참배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7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에 참배한 뒤 어두운 표정으로 박석(薄石) 묘역를 둘러보고 있다. 김해 연합뉴스
노 前대통령 묘소 참배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7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에 참배한 뒤 어두운 표정으로 박석(薄石) 묘역를 둘러보고 있다.
김해 연합뉴스
손 대표는 취임 사흘 만인 지난달 6일 봉하마을을 찾았으나 권 여사가 미국 방문 중이어서 만나지 못했다. 손 대표는 권 여사를 만나기 직전 노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면담 분위기는 좋았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권 여사는 “어려운 걸음하셨다. 축하드린다. 큰 짐을 맡았다.”며 반갑게 맞았다. 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도 “손 대표 취임 이래 당이 활기가 생긴 것 같아 보기 좋다.”며 축하인사를 건넸다. 손 대표는 “질 수 있는 짐보다 훨씬 더 큰 짐을 졌다.”며 대통령 퇴임 뒤 유족 예우와 관련된 법안을 올해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화답했다.

손 대표는 검찰의 의원실 압수수색 사태를 거론하며 “지금 전개되는 정국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이 더욱 생각난다.”면서 “의회를 짓밟으니 민주주의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과거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손 대표는 “세상이 점점 ‘사람사는 세상’에서 어긋나 안타깝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대통령이 세우고자 한 세상을 만드는 데 다시 각오를 새롭게 해 나가겠다. 정권교체로 대통령이 못다 이룬 뜻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권 여사는 “기대를 걸고 있다. 더 잘하시라 생각한다.”고 덕담했다.

노 전 대통령과 손 대표 간의 ‘구원’에 관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손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 노 전 대통령을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라고 불렀고, 노 전 대통령은 그를 “보따리 장수”라고 비난했었다.

손 대표가 한달 만에 봉하마을을 다시 찾고, 권 여사가 환대함에 따라 손 대표와 친노 진영 간의 관계가 더욱 주목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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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10-11-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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