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광주’에 탱크를 들이민 스타벅스에 공분

‘오월 광주’에 탱크를 들이민 스타벅스에 공분

서미애 기자
서미애 기자
입력 2026-05-19 17:04
수정 2026-05-1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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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비극 마케팅 도구로...‘탱크데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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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5·18에 ‘탱크데이’ 논란.
스타벅스, 5·18에 ‘탱크데이’ 논란.


역사 망각 마케팅에 지역민심 폭발
“단순 실수 아닌 모독”...광주 냉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와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키는 마케팅을 펼친 스타벅스 코리아가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단순한 실수를 넘어선 ‘역사 인식의 부재’라는 비판 속에 광주 지역 매장들은 손님의 발길이 끊겼고, 교육계와 시민단체는 불매운동과 협력 배제까지 거론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26일까지 텀블러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인 18일 ‘탱크 데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여기에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공권력의 은폐 시도를 상징하는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까지 곁들여 공분을 샀다.

‘탱크’는 5·18 당시 신군부가 시민들을 유혈 진압하기 위해 동원한 장갑차와 군 장비를, ‘책상에 탁!’은 1987년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치안본부의 궤변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광주시민들은 “대기업의 역사 인식이 이토록 천박할 수 있느냐”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광주는 서울에 이어 인구수 대비 스타벅스 매장 수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1만 9,000여 명당 1곳) ‘충성도 높은’ 지역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상무지구 등 광주 주요 거점 매장들은 평소와 달리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단골이었던 한 시민은 “기업에 대한 신뢰가 사라져 이제는 다른 브랜드 커피를 마신다”며 발길을 돌렸다.

지역 사회의 반응은 격렬하다.

광주시교육청은 “군부독재의 폭력 진압을 연상시키는 탱크 마케팅은 숭고한 5·18 정신을 폄훼한 처사”라며 항의 서한을 보냈다.

특히 진정성 있는 조치가 없을 경우 스타벅스를 공식 협력 사업 대상에서 배제하고, 전국 교육감협의회와 연대해 공동 대응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후보도 성명을 내고 “1980년 5월 참혹한 아픔과 희생을 한낱 가벼운 상술로 소비한 기업의 천박한 역사 인식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기업은 유가족과 시민 앞에 즉각 머리 숙여 사죄하고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광주경실련 역시 성명을 통해 “돈벌이를 위해 비극적 역사마저 소비 도구로 삼는 천박한 상업주의”라고 맹비난하며 무릎 꿇고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SNS를 통해 “민주 가치를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5·18 영령과 유가족, 국민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머리 숙여 사과했다.

그룹 고위 관계자가 사죄를 위해 직접 광주를 찾기도 했으나, 5·18 단체들의 반대로 문전박대를 당하며 만남은 불발됐다.

과거 정 회장의 ‘멸공’ 발언 등 정치적 논란이 이번 사태와 맞물리면서 스타벅스의 브랜드 이미지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상에서는 제품을 파손하거나 버리는 인증샷과 함께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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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그룹이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를 내놓지 못할 경우, 광주를 넘어 전국적인 브랜드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세줄 요약
  • 5·18 기념일 마케팅, 역사 망각 논란 확산
  • 탱크·책상에 탁! 표현, 광주 시민 분노 촉발
  • 교육청·시민단체, 불매와 협력 배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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