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광장] 무대가 자라는 도시를 위해

[의정광장] 무대가 자라는 도시를 위해

입력 2026-10-02 00:10
수정 2026-10-02 01: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과실이 무르익는 계절, 가을이다. 서울은 지금 공연예술인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아름다운 무대 위에 올라 땀방울로 채워 가는 계절이기도 하다. 바로 ‘서울어텀페스타’ 이야기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한 서울어텀페스타는 서울 전역에서 펼쳐지는 민간·공공 공연예술 작품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서울시 대표축제 브랜드이다. 다음달 29일까지 크고 작은 270여편의 연극·무용·음악·전통예술 공연이 서울 시내 곳곳의 거리와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서울어텀페스타는 도시 전체가 공연예술 무대가 되어 시민에게는 감동을, 예술가에게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그동안 서울시 문화정책은 크게 ‘예술가’와 ‘시민’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추진됐다. 예술가를 대상으로 한 문화정책은 전통적으로 복지 관점에서 이뤄져 금전적 지원이 많았다. 문화예술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예술인의 창작 기반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었다.

금전적 지원에는 문화예술계의 불균형을 완화하려는 목적도 있다. 문화 향유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 시민의 오프라인 문화예술 관람 경험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서기 시작했지만 대중적 인기가 높은 장르나 예술가에게 관심과 기회, 재원이 집중되면서 다수의 문화예술인은 여전히 취약한 환경에 놓여 있다.

시민을 수혜자로 하는 문화정책은 주로 축제나 행사를 개최하는 형태로 추진됐다. 대형 축제를 마련해 시민의 발걸음을 유도하고 문화 향유의 기회를 넓히는 방식이다. 물론 이러한 축제는 짧은 시간에 많은 시민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관 주도의 톱다운 방식으로 기획된 행사는 시민사회에 뿌리내리는 데에 한계가 있었고, 행사기획사나 무대사업자 등에 예산이 집중되면서 정작 예술가와 시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웠다.

문화는 단순히 거액의 예산을 투자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예술가의 역량이 자유롭게 발산될 수 있는 안정적인 창작 기반이 갖춰지고 시민이 자연스럽게 공연장을 찾는 자생적 구조가 만들어질 때 비로소 문화예술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가 형성된다. 지난 7월 서울문화예술포럼에 참석한 세계적인 공연예술 축제 ‘에들레이드 프린지’의 대표는 “기초예술 생태계의 안정적인 성장이 도시 문화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어텀페스타는 이러한 토대를 마련해 예술가의 역량과 시민의 문화 향유권을 함께 확장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다. 지난달 18일에는 시민들에게 공연예술의 다양한 장르를 소개하고 자연스럽게 공연장으로 향하게 하기 위해 뚝섬한강공원 수변공원에서 개막식을 개최했다. 예술가와 시민 사이를 다양한 무대가 연결하고, 그 연결이 강해질수록 서울의 공연예술은 일회적 지원이나 만들어진 행사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다.

서울어텀페스타가 예술가와 시민 사이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지속 가능한 공연예술 생태계의 통로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서울 곳곳에 무대가 피어나고, 그 무대를 찾는 시민의 발걸음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길 바란다. 예술가가 자유롭게 창작하고 시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는 도시, 그것이 서울어텀페스타가 만들어 갈 서울의 가을이다.

황철규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2026 서울한옥위크 현장 찾아 공공한옥 등 점검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박승진 위원장)는 지난 6일 ‘2026 제4회 서울한옥위크’의 무대인 북촌 일대 공공한옥 7곳을 찾아 행사 진행 상황과 시설 활용 실태를 면밀히 점검했다. 이번 현장 방문에는 박승진 위원장을 포함한 주택공간위원회 위원들과 서울시 주택실 건축기획관, 한옥건축자산과장 등 관계자들이 대거 동참했다. 주택공간위원회 위원진은 공공한옥 1호 시설인 북촌문화센터 방문을 시작으로, 한옥과 일상생활의 조화를 다룬 ‘서울한옥일상’을 비롯한 총 3건의 전시를 둘러봤다. 아울러 한옥 수선 관련 상담 및 현장 출동 교육을 전담하는 한옥지원센터의 운영 실태 보고를 받았다. 이어 근대 한국화가 배렴의 생가였던 배렴 가옥으로 이동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중고책 교환 행사에 참관하고 창작실험실 입주 작가의 안내를 받았다. 뒤이어 공공한옥을 신혼부부 맞춤형 주거지로 개조한 ‘한옥 미리내집 1호’를 찾아 구체적인 주거 환경과 임대 조건을 살폈으며, 한옥을 단지 전통 양식의 건축물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신혼부부나 청년 등 미래세대를 위한 실질적 주거공간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했다. 이후 도시형 한옥을 매입해 조성한 한옥 체험시설인 북촌빈관을 둘러보고 K-리
thumbnail -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2026 서울한옥위크 현장 찾아 공공한옥 등 점검

이미지 확대
황철규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황철규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2026-10-02 2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