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문 안 닫았는데”…홈플러스 기습 휴업에 임대 업주 ‘한숨’

“우리는 문 안 닫았는데”…홈플러스 기습 휴업에 임대 업주 ‘한숨’

손지연 기자
입력 2026-05-11 17:10
수정 2026-05-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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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곳 중 37곳, 7월까지 두 달 간 휴업
임대 업장에 별도 보상 없어
“사전 협의 없이 갑작스러운 휴업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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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홈플러스 공대위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홈플러스 37개 점 기습 영업 중단을 규탄하며 즉각적인 정부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홈플러스 공대위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홈플러스 37개 점 기습 영업 중단을 규탄하며 즉각적인 정부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부터 두 달간 휴업에 들어간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1층 임대 매장들은 정상 영업 중이었지만 매장 안은 불 꺼진 마트처럼 적막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졌는데도 손님은 카페에 앉은 한 명뿐이었다. 상인들은 텅 빈 복도를 서성이며 손님 발길만 바라봤다.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40)씨는 “원래 오전 11시면 장 보고 밥 먹으러 오는 손님들로 바쁠 시간인데 오늘은 아직 손님이 한 명도 없다”며 “마트 손님을 보고 입점했는데 휴업이 길어지면 버티기 어렵다”고 한숨을 쉬었다.

홈플러스가 전국 104개 매장 중 37곳의 영업을 두 달 동안 잠정 중단하면서 건물 내 입점 상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업주들은 “빈손으로 알아서 나가라는 거냐”고 반발하지만, 홈플러스 측은 별도 보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슈퍼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추진하며 지난 10일부터 7월 3일까지 37개 점포 영업을 중단했다. 서울에선 중계·신내·면목·잠실점 등이 대상이다. 다만 마트 영업은 멈췄어도 내부 임대 매장은 계속해서 운영할 수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임대 매장들은 영업이 가능해 별도의 보상안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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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내 임대 매장에 손님이 없이 텅텅 비어 있다. 홈플러스 잠실점 등 전국 37개 홈플러스 대형 마트는 지난 10일부터 오는 7월 3일까지 약 두 달 동안 휴업에 들어갔다. 박다운 수습기자
11일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내 임대 매장에 손님이 없이 텅텅 비어 있다. 홈플러스 잠실점 등 전국 37개 홈플러스 대형 마트는 지난 10일부터 오는 7월 3일까지 약 두 달 동안 휴업에 들어갔다.
박다운 수습기자


문제는 손님들 대부분이 마트 휴업을 전체 휴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휴업 점포에서 키즈카페를 운영하는 A(45)씨는 매장 입구와 소셜미디어(SNS)에 ‘영업 중단은 마트만 합니다’라는 안내문까지 올렸다. 그는 “하루 종일 ‘여기도 문 닫았냐’는 전화가 온다”고 했다. 식당 주인 황모(63)씨도 “뉴스만 보고 건물 전체가 문 닫은 줄 아는 손님이 많다”며 “20~30명씩 잡히던 단체 예약도 뚝 끊겼다”고 호소했다.

상인들은 무엇보다 갑작스러운 휴업 통보에 분통을 터뜨렸다. 부산의 한 휴업 점포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유모(58)씨는 “본사 설명도 없이 기사로 먼저 알았다”며 “주 고객층이 사라지는 중대한 일인데 준비할 시간조차 없었다”고 토로했다. 같은 지점 식당 업주 B(48)씨도 “주말 점심이면 50명 넘게 차던 매장에 손님이 2명뿐”이라며 “홈플러스 브랜드 믿고 들어왔는데 너무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등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7개 점포 영업 중단 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김병국 홈플러스 입점점주협의회 회장은 “사전 협의나 현실적인 보상 대책 없이 시설투자금과 권리금, 재고 손실을 입점업체들이 떠안게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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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홈플러스 노조는 유암코 등 3자 관리인이 사태 해결에 개입하지 않으면 오는 14일부터 4차 단식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세줄 요약
  • 홈플러스 37개 점포 두 달 휴업 결정
  • 임대 상인들 손님 급감과 매출 타격 호소
  • 사전 협의·보상 부재에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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