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강행하면 교육체계 후퇴”…부산대 교수들 사직 결의

“의대 증원 강행하면 교육체계 후퇴”…부산대 교수들 사직 결의

정철욱 기자
정철욱 기자
입력 2024-03-19 11:32
수정 2024-03-1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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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켓 든 의대생들
피켓 든 의대생들 19일 경남 양산시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의과대학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의대생들이 ‘의사는 국민을 이길 생각이 없습니다’, ‘대통령은 대화에 나서라’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대 의과대학과 병원 교수진이 전국 의과 입학 정원을 2000명 확대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반발하면서 사직을 결의했다.

부산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부산대 교수회, 양산부산대병원 교수회는 19일 부산대 양산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5일부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교수협의회는 지난 18일 의대 교수 555명에게 사직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는 356명이 참여했으며, 그중 79.5%가 자발적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의대 증원 2000명에 대한 대통령실의 병적 집착은 대한민국 정부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를 병들게 하고 있다”면서 “필수의료를 담당해온 교수와 전공의들의 간절한 호소를 무시하고 이해할 수 없는 정책을 고집하며 질주하는 정부에 의한 자유민주주의 파괴에 저항하지 않을 수 없다”고 사직 이유를 밝혔다. 다만 “중증 환자를 돌본다던가 응급실을 지켜야 하는 의사들은 끝까지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현재 의대 교육 체계를 고려했을 때 2000명 증원은 감당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의대 교육체계의 파국을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교수협은 “부산대 의대가 보유한 강의실, 실습실 등은 현재 정원인 125명에 맞춰져 있어 증원 여력이 10~20%에 불과하고, 새로운 시설을 확충하려면 최소 4년이 필요하다. 매년 3058명을 매년 양성하는 한국의 의과대학들이 일 년 만에 2000명을 더 양성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한 교과목 교육에 30명 이상의 교수가 협력 하에 움직일 정도로 의과대학의 수업과 평가는 일반대학과 전혀 다르다. 급격하게 발전해온 의학교육의 역사와 현실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2000명 증원이 가능하다고 하는 것은, 그동안 공들여 쌓아온 의학교육 체계를 수십 년 전으로 후퇴시키는 참담한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빈 강의실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교수들은 흰색 가운을, 의대생들은 검은색 계열을 옷을 입고 참석해 ‘의사는 국민을 이길 생각이 없습니다’, ‘대통령은 대화에 나서라’ 등 내용이 적힌 팻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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