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덕 할머니 “굶어 죽어도 그런 돈 안 받습니다”

양금덕 할머니 “굶어 죽어도 그런 돈 안 받습니다”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23-03-01 18:15
수정 2023-03-0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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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강제징용 굴욕적 한일합의 중단”
3·1절 맞아 보수단체 서울 도심 수만명 집회
서대문형무소에도 역사 되새기는 시민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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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금덕 할머니 손잡은 이용수 할머니
양금덕 할머니 손잡은 이용수 할머니 제104주년 3.1절인 1일 서울광장 동편 무대에서 열린 서울시민 평화인권훈장수여식에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와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제104주년 3·1절인 1일 서울 광화문과 시청광장 등 도심 곳곳에서 각종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동화면세점부터 서울시의회까지 세종대로 양방향 차선이 전면 통제돼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61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서울시청 앞에서 ‘제104주년 3·1 범국민대회’를 열고 강제 동원 제3자 변제 방식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강제 동원 피해자인 양금덕(94) 할머니는 단상에 올라 “(일본이) 분명히 사죄하면 모르지만, 굶어 죽어도 (사죄 없이) 그런 돈은 천 냥, 만 냥을 줘도 필요없다”고 말했다. 양 할머니는 “(일본으로부터) 사죄와 배상을 받는 게 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라면서 “여러분이 함께 나라를 지키고 이끌어달라”며 ‘대한민국 만세’를 세 번 외쳤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정치인을 비롯해 500여명의 시민들은 “할머니 끝까지 싸우겠습니다”라고 지지를 표시했다. 이어 양 할머니는 무산된 서훈 대신 청년·시민단체들로부터 수상한 평화·인권훈장을 목에 걸고 시민들과 함께 일본 대사관 앞까지 행진했다.

진보 성향 단체가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군국주의와 침략적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찢으며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한 반면, 보수 성향 단체는 일장기를 흔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를 규탄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일대에서 4만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3·1절 천만국민대회’를 열었다. 오후 3시부터는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국투본)가 보신각 일대에서 3·1절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 500여명(경찰 추산)은 집회 뒤 청계광장 방면으로 행진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양손에 든 박모(73)씨는 “보이지 않는 이념 전쟁이 벌어지고 있어 3·1절의 마음으로 나왔다”면서 “자유와 통일을 위해 일본도 우방으로서 친하게 지내야 한다”고 했다. 보수집회 현장을 지나가던 김하얀(35)씨는 “3·1절의 정신은 조국의 자주 독립을 위한 투쟁”이라면서 “정치권에서 본래 의미를 퇴색시키고 싸움을 위한 날로 이용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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