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게 삶 마감한 수원 세모녀...가는길 따뜻했다

외롭게 삶 마감한 수원 세모녀...가는길 따뜻했다

김중래 기자
김중래 기자
입력 2022-08-25 17:17
수정 2022-08-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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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수원 세모녀 추도행사 열려
김건희 여사 등 조문객 잇따라

원불교 경인교구 성직자들이 25일 질병과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수원 세모녀의 빈소에서 추도행사를 하고 있다.
원불교 경인교구 성직자들이 25일 질병과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수원 세모녀의 빈소에서 추도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생활고와 오랜 투병 생활을 비관해 외롭게 삶을 마감한 수원 세 모녀의 장례식은 많은 시민과 엄숙한 종교행사 속 치러졌다. 김건희 여사를 비롯해 정치권과 경찰, 시민단체에서도 세 모녀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장례식장을 찾았다.

25일 경기 수원 권선구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세 모녀의 빈소에는 맑은 종 소리 10번이 울렸다. 원불교 수원교당 성직자 7명은 하얀 법복을 입고 빈소에 앉아 추도행사를 했다. 추도행사는 세 모녀의 이름을 부르며 그간 삶에서 쌓인 한과 미련을 잊고 다시 새로운 삶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내용이었다. 유족이 없는 빈자리는 시민과 원불교 신도, 이재준 수원시장,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 등이 채웠다.

세 모녀 빈소는 이 병원 장례식장에 있는 4개 빈소 중 가장 넓은 특실에 마련됐다. 빈소에는 정갈한 제사상이 차려져 있었고, 양 옆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총리의 이름이 쓰인 조화가 놓였다. 영정 사진은 따로 없이 세 모녀의 위패만이 놓였다.

추도행사를 주관한 김덕수 원불교 경인교구장은 “어떻게 이렇게 세 모녀 모두가 병으로 고통받을 수 있는 지 참 많은 생각이 든다. 가까운 이웃에 이렇게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종교인으로서 너무 미안하다”며 “이번 생의 원한은 다 내려놓고 해탈해 다음 생은 행복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추모식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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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25일 경기 수원 권선구 수원중앙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세 모녀의 빈소에 헌화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25일 경기 수원 권선구 수원중앙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세 모녀의 빈소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례 이튿날인 이날 오후까지 약 100여명이 빈소를 찾았다. 오후 3시 30분쯤에는 검은색 옷을 입고 머리를 묶은 김건희 여사가 빈소에 도착했다. 김 여사는 빈소에 들어가 헌화를 한 뒤 추모행사를 맡았던 원불교 성직자들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별도 대답 없이 장례식장을 벗어났으나 성직자들에게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종교인들이 대신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성일종 정책위의장,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국회의원 등 국회의원과 함께 경기복지연대, 수원사회복지사협의회 등 시민단체에서도 조문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날에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와 김동연 경기지사, 염태영 경제부지사 등도 찾아 재발방지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어려움에 처하신 분들이 언제든 쉽게 연락해 자신의 사정을 알릴 수 있도록 관계부서 간 협력, 도민 의견 수렴 등을 통해 관련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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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녀의 시신은 26일 오후 1시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 후 안치될 예정이다. 세 모녀는 지난 21일 수원 권선구 한 다세대주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유서에는 생활고와 오랜 투병생활로 어려움을 겪던 세 모녀의 사연이 담겼다. 이들은 빚독촉에 시달려 거주지를 숨기고 거주했으며 기초생활 수급비, 의료비 지원 등도 신청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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