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은 김예지 의원…장애인 단체에 “정치권 대신 사과”

무릎 꿇은 김예지 의원…장애인 단체에 “정치권 대신 사과”

류정임 기자
입력 2022-03-28 10:32
수정 2022-03-2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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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둘러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논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28일 장애인단체 시위 현장을 찾아 “책임을 통감한다”며 무릎을 꿇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열린 전장연의 ‘25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기자회견에 시각장애인 안내견 ‘조이’와 함께 참석했다.

검은색 투피스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조이’와 함께 발언에 나선 김 의원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공감하지 못한 점,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지 못한 점, 정치권을 대신해서 사과드린다. 정말 죄송하다”며 무릎을 꿇었다.

김 의원은 무릎을 꿇은 채 “또한 불편함을 느끼고 계신 시민분들께 죄송하다. 출근길 불편함, 상상만 해도 짜증 나는 일”이라며 “정치권이 해결하지 못한 일 때문에 여러분들이 불편을 겪게 해서 죄송하다”고 지하철 이용객들을 향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이 무릎을 꿇자 현장에 있던 단체 관계자들과 일부 시민 사이에서는 짧은 탄식이 새어 나왔다. 김 의원 옆에 있던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들고 있던 손팻말을 양손으로 짚은 채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날 함께 현장을 찾은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정치권의 책임 방기를 지적하는 시위에 여당 대표가 모욕적 발언을 한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런 목소리가 이준석 단 한 사람의 의견에 불과하고, 국민의힘의 공식적 입장이 아니라는 소리가 자당 내에서 나오는 것이 필요한 민주주의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오전 8시 20분께 발언을 마친 김 의원과 장 의원은 전장연 회원들과 함께 지하철에 탑승해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 77차 혜화역 승강장 출근 선전전’이 열리는 4호선 혜화역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 단체 회원들의 열차 탑승이 지연되면서 지하철 3·4호선에서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이날 트위터에 “3호선과 4호선 열차 운행에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장연의 출근길 시위를 비판하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이 대표는 전날 “전장연은 독선을 버려야 하고 자신들이 제시하는 대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서울시민을 볼모 삼아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아집을 버려야 한다”고 적었다.

전날 올린 또 다른 글에서는 “순환선 2호선은 후폭풍이 두려워서 못 건드리고 3호선, 4호선 위주로 하는 이유는 결국 하루 14만명이 환승하는 충무로역을 마비시키려는 목적”이라며 “결국 불편을 주고자 하려는 대상은 노원, 도봉, 강북, 성북 등 서민주거지역”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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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3호선에서 25차 출근길 선전전을 위해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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