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알고보면 이야기 산더미죠”

“남산, 알고보면 이야기 산더미죠”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16-11-06 20:56
수정 2016-11-0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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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주철환 대표

딸깍발이·총독부·옛 안기부 등
풍부한 역사적 자원 살릴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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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
“서울 남산에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봐요.”

주철환(61)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지난 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도시 숲과 환경인문학 국제학술대회’에서 행복한 도시 서울을 위한 남산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남산 끝자락에 있던 동북중·고를 졸업한 주 대표에게 남산은 ‘나를 키운 터전’이자 청춘의 싱싱한 추억이 살아 있는 곳이다.

그는 남산은 흔히 딸깍발이라 불린 남산골샌님, 1995년까지 남산에 있었던 안기부, 애국가에 나오는 소나무와 같은 세 가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남산 딸깍발이로 연암 박지원의 소설 ‘허생전’의 주인공인 허생이 살았던 곳도 먹적골이란 남산 기슭이었다. “남산 갔다 왔어?”란 질문은 “안기부에 끌려가서 고문당했어?”란 뜻이었다고 덧붙였다.

4~6일 사흘에 걸쳐 열린 학술대회에서는 세계 10개국의 석학이 모여 생태계 위기극복을 위한 대안을 탐구했다. 조선이 건국되면서 역사에 등장한 남산은 임진왜란 때는 왜군 진지,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총독부가 들어서는 등 훼손만 되다가 1990년부터 서울시가 남산 제 모습 찾기 사업을 벌였다.

하지만 요즘의 남산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서울의 명소 가운데 하나다. 주 대표는 “남산을 상업적인 돈벌이 수단으로만 이용하는 것은 반대한다”며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남산의 이야기와 역사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가을 400여개 지하철역과 남산까지 연결해 모든 시민이 걷고 즐기는 ‘풀뿌리 문화주간’을 열 계획이다. 시화전, 직장인 밴드의 공연도 열고 ‘무한도전’이나 ‘런닝맨’ 같은 인기 예능프로그램도 시민과 함께 촬영할 계획이다. 전직 방송 프로듀서의 경력을 살린 구상이다.

남산은 관광객 때문에 독립적인 공간과 물이 흐르는 곳이 부족하긴 하지만 ‘치유의 숲’으로 부족함이 없다. 주 대표는 “문화는 복지와 함께 가야 하는데 즐거운 사람이 없으니 서울 시민 가운데 남산에서 산책하는 이들은 노숙자나 은퇴자밖에 없다는 말이 있다”며 “사회 전체가 다 즐겁게 잘살 수 있도록 문화의 힘을 펼쳐 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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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2016-11-0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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