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잠실보까지 확산…서울 식수 비상

녹조 잠실보까지 확산…서울 식수 비상

입력 2012-08-09 00:00
수정 2012-08-09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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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서 ‘독성 남조류’ 검출 파장

한강의 녹조현상이 8일 하류까지 확산된 것으로 확인돼 1000만 서울시민에게 공급되는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독성물질을 유발할 수 있는 남조류까지 나타나 불안감은 더하다.

주부 손모(43)씨는 “아무래도 꺼림칙해서 그냥 생수를 사먹는다.”며 “대책으로 수돗물 생산에 약품을 더 많이 쓴다는데, 자연적인 게 아니다 보니 찝찝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시내 전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 6곳에서 독성물질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분말활성탄을 투입해 수돗물 악취의 원인물질인 지오스민을 제거하는 등 정수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해도 좋다는 입장이다.

시에 따르면 각 정수장에서는 펌프로 한강물을 끌어올려 착수장에 물이 도착하면 분말활성탄으로 냄새를 제거한 뒤 폴리염화알루미늄으로 만든 응집제를 넣어 부유물질을 가라앉힌다. 요즘과 같이 조류로 PH농도가 높을 때는 산성물질인 이산화탄소를 넣어 농도를 낮추고 다시 침전시킨다. 이어 염소 소독과 여과지 통과를 거친 물을 최종적으로 물탱크에 보내는 정수과정을 거친다.

●수원서 “녹색 수돗물” 민원 120건 접수

시는 간질환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을 분비할 수 있는 마이크로시스티스가 4곳 취수장에서 소량 검출된 데 대해서도 실험상으로는 염소나 오존에 의한 산화처리 과정에서 제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냄새물질의 경우 18억 5000만원을 들여 분말활성탄을 30~40까지 투입, 제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탁도 등 58개 항목의 수질검사 결과 음용수 관리기준을 벗어난 곳은 하나도 없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관리팀 관계자는 “보통 여름철에는 조류가 항상 발생하기 때문에 분말활성탄을 10 정도 넣는데 이번에는 최대치를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또 조만간 조류주의보가 내려지면 분말활성탄을 아예 취수장부터 풀어넣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 수원시 영화동, 조원동, 화서동 등지에서 지난 1일부터 녹색 또는 노란 색깔을 띤 수돗물이 나와 120여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그러나 수돗물에서 냄새가 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노후 배수관 교체공사를 마친 지역들이다.

경기도 팔당수질개선본부는 조류주의보 발령 이후 지난 7일까지 14개 시·군에서 220건의 수돗물 악취 민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광주시 92건, 군포 43건, 용인 23건, 남양주 20건이다. 이들 시·군은 모두 남조류가 대량 증식한 북한강과 팔당호에서 물을 끌어다 쓰고 있다. 북한강과 팔당호 물을 사용하는 15개 시·군 가운데 하남지역만 악취 민원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남시도 최근 북한강 수계에서 발생한 조류 및 총담이끼벌레의 영향으로 수돗물에서 흙냄새가 발생하고 정수처리 공정에서 응집, 침전 효율이 저하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 환경단체 물 부담금 거부운동

한편 4대강사업저지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 등 경남 지역 환경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관계기관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하며 9일부터 ‘물 이용 부담금’ 납부 거부 운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낙동강이 녹조로 뒤덮인 상태에서 수질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물 이용 부담금을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낙동강 수계 주민들은 2002년부터 1조 6375억원(경남 2372억원)을 물 이용 부담금으로 납부해 왔다.

수원 김병철·창원 강원식·서울 강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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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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