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원오 구청장 일 잘하나 봅니다”… ‘명심’ 논란에 여당 당혹

李 “정원오 구청장 일 잘하나 봅니다”… ‘명심’ 논란에 여당 당혹

강윤혁 기자
입력 2025-12-09 00:16
수정 2025-12-0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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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군 이례적 공개 칭찬
정 “원조 ‘일잘러’ 칭찬에 감개무량”

내년 선거 앞두고 후보들 신경전
“그냥 그런가 보다” “오해 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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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8일 엑스(X)에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에 대한 구정 만족도 여론조사 결과가 92.9%로 높게 나왔다는 언론 보도를 게재하며 격려의 글을 올렸다. 이재명 대통령 엑스 캡처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엑스(X)에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에 대한 구정 만족도 여론조사 결과가 92.9%로 높게 나왔다는 언론 보도를 게재하며 격려의 글을 올렸다.
이재명 대통령 엑스 캡처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에 대한 격려 글을 직접 올리자 여권 후보들 사이에서는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여당 내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명심’(이 대통령의 의중)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 대통령은 8일 엑스(X)에 성동구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구정 만족도 조사에서 90%를 상회하는 긍정 평가를 받았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게시하며 “정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적었다. 이에 정 구청장은 “원조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로부터 이런 칭찬을 받다니… 감개무량할 따름”이라고 화답했다.

현직 대통령이 특정 구청장의 여론조사 결과가 높게 나왔다며 공개 칭찬하는 경우가 드문 데다 내년 서울시장 도전 가능성이 높은 정 구청장을 콕 집어 언급하다 보니 이 메시지는 여권에서도 하루 종일 회자됐다. 지방자치단체장을 지낸 이 대통령이 정 구청장의 행정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일 뿐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루지만 후보군 쪽에선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엿보였다.

A후보 측 인사는 “대통령실에선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데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명심 논란에 대해선 “대통령이 그렇게 한 사람한테만 마음을 온전히 줄 사람은 아니다”라고 했다.

B의원실 관계자는 “단체 대화방마다 관련 기사가 공유되고 있다”며 “대통령이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그걸 왈가왈부하긴 어렵지 않으냐”고 말했다. C후보 측은 “처음에는 약간 서운했는데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권 내에선 아직 경선 구도조차 정리가 안 된 상황에서 굳이 특정 후보를 띄워 오해를 살 필요가 있느냐는 시선도 있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시 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김민석(현 국무총리) 최고위원 후보의 표가 왜 이렇게 안 나오느냐’고 발언했던 게 떠올랐다는 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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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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