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과학자 “핵폐기물 파이로 프로세싱 반대”

美 과학자 “핵폐기물 파이로 프로세싱 반대”

입력 2010-10-23 00:00
수정 2010-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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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위한 첫 협상을 앞두고 양국 과학자들이 워싱턴에 모여 ‘파이로 프로세싱(건식처리 공법)’의 타당성 문제 등에 대한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과 파이로 프로세싱에 대한 공동연구 착수에 맞춰 2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한·미경제연구소(KEI)와 아메리칸대 국제대학(SIS)이 ‘동북아 에너지 안보’를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미국 전문가들은 한국이 원하는 파이로 프로세싱의 허용에 대해 한결같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 앞으로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마일스 펌퍼 제임스 마틴 핵무기확산방지센터 선임연구원은 “저장시설의 포화로 핵폐기물 용량을 줄여야 하는 한국 정부에 파이로 프로세싱은 해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펌퍼 연구원은 또 한국 정부가 파이로 프로세싱 허용을 강하게 주장하는 이면에는 핵폐기물 저장소 설치 등 다른 대안을 추진하려면 국내 정치적 문제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펌퍼 선임연구원은 또 확산 위험성 논란이 계속되는 한 파이로 프로세싱 허용을 놓고 한·미 양국이 타협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미 군축협회(ACA) 대릴 캠볼 사무국장은 한국이 원자력협정 개정문제에 접근할 때 크게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캠볼 사무국장은 “먼저 한국이 파이로 프로세싱을 추구할 경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외교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며 “미 정부와 의회가 한국의 핵연료 재처리 허용에 동의한다면 향후 비핵화 방향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걸 미국 비확산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주요 원자력 수출국가들이 농축·재처리 기술의 판매를 금지하는 새로운 규정을 만들려는 상황에서 한국에 파이로프로세싱을 허용한다면 이는 국제적 흐름에도 배치된다고 밝혔다.

[용어 클릭]

●파이로 프로세싱 핵확산 위험물질인 플루토늄을 따로 추출하지 않은 채 사용후 핵연료를 다시 가공해 핵연료로 재활용하는 공법. 한국 과학자들은 플루토늄을 생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의 사용후 핵연료 처리 방식과 다르고 핵무기로 이용될 확산 위험성도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아직 파이로 프로세싱 기술이 확산 위험이 없는 것으로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전히 ‘재처리’ 기술로 간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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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2010-10-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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