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가 찍어준 종목… 정보 출처는 결국 ‘증권사 보고서’[불신 쌓는 리서치]

유튜버가 찍어준 종목… 정보 출처는 결국 ‘증권사 보고서’[불신 쌓는 리서치]

입력 2026-09-13 18:10
수정 2026-09-1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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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유튜브까지 번지는 보고서

개인 주식정보 취득처 ‘유튜브 37%’
분량 많고 어려워 투자보고서 기피
실투자자 42% 증권사서 정보 얻어
“AI 등 활용 정보 전달 눈높이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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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이 사라더라.” “유튜브에서 좋다고 했다.” “그래서 사요, 말아요?”

20년 넘게 자산관리(PB) 업무를 해온 전문 PB들이 13일 꼽은 고객들의 3대 ‘단골 멘트’다. PB들은 자사 리서치센터가 내놓은 기업·산업 보고서를 바탕으로 실적과 업황, 적정 주가를 추려 고객에게 설명한다. 하지만 자산관리에 관심이 많은 고객도 긴 분석보다 유튜브 영상이나 가족·지인의 한마디에 더 귀를 기울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리서치업체 피앰아이가 지난 6월 11~17일 만 20~59세 성인 1000명에게 주식정보 출처를 물은 결과 유튜브가 37.4%로 가장 많았다. 소셜미디어(SNS)와 지인 추천이 각각 16.2%, 인공지능(AI)이 15.6%로 증권사 보고서(14.6%)를 앞섰다.

유튜브 영상이나 지인의 추천과 달리 증권사 보고서는 자본시장법상 ‘조사분석자료’로 별도 관리되는 제도권 투자정보다. 목표주가가 주가를 뒤따르거나 낙관론에 쏠리는 한계도 있지만, 증권사의 실적 전망과 산업 분석은 유튜브와 AI 등 다양한 투자정보의 ‘원재료’가 된다. 투자자가 보고서 원문을 읽지 않는다고 리서치의 영향력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결과가 달랐다. 서울신문이 리멤버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월 27~29일 30·40대 금융투자자 1005명을 조사한 결과 41.9%가 증권사 보고서에서 투자정보를 얻는다고 답했다. 유튜브 등 동영상은 29.7%였다. 조사 대상이 달라 앞선 조사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실제 투자자에게 증권사 보고서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확인된다.

보고서를 덜 읽는 이유도 ‘불신’만으로 설명되지는 않았다. ‘분량이 많아서’가 39.6%로 가장 많았고 ‘필요한 정보를 찾기 어려워서’(28.8%), ‘내용이 어려워서’(25.2%)가 뒤를 이었다. ‘신뢰하지 않아서’라는 응답은 14.9%였다. 보고서 자체를 못 믿어서라기보다 길고 어려워서 멀리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이다. ‘어차피 개인은 보고서를 읽지 않는다’는 통념과 달리, 리서치의 독립성과 신뢰가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 보고서 원문을 읽지 않더라도 애널리스트의 분석은 다른 형태로 소비된다. 애널리스트가 보고서의 핵심을 쉽게 설명하는 신한투자증권 유튜브 채널 ‘알파TV’ 구독자는 올해 6월 약 20만명에서 3개월 만에 37만 7000명으로 늘었다. KB증권이 보고서를 AI로 분석해 요약하는 ‘AI투자브리핑’도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이용 1000만회를 기록했다. 보고서가 유튜브와 AI라는 짧고 쉬운 옷으로 갈아입은 셈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증권사 보고서가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더라도 일반 투자자가 도표나 전문적인 분석을 그대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며 “주식 투자자가 늘어날수록 리서치도 단순히 보고서를 내놓는 데 그치지 않고 유튜브나 AI 등을 활용해 고객 눈높이에 맞춰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리멤버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주식·펀드·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하는 30·40대 투자자 10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리멤버 애플리케이션 이용 패널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응답자는 30대 376명(37.4%), 40대 629명(62.6%)이었다. 응답자 모두 현재 금융 투자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세줄 요약
  • 유튜브·지인 추천이 주식정보 출처로 부상
  • 실제 투자자는 증권사 보고서 활용이 최다
  • 보고서 기피 이유는 불신보다 난해함과 분량
2026-09-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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