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소식


김정은 리설주와 함께 태양절 참배, 열병식 안 열린 이유는

입력: ’22-04-16 06:49  /  수정: ’22-04-1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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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 110주년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부인 리설주 여사,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총리를 비롯한 당과 정부 간부들과 함께 참배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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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중앙TV는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 110주년 경축 청년 학생 야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춤추는 학생들 머리 위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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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 110주년을 맞아 중앙보고대회 및 평양시 군중시위에 참석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총리가 주석단에 자리잡았다. 또 당과 정부의 간부들, 당 중앙위원회 부장과 제1부부장들, 내각과 근로단체, 성, 중앙기관 책임일꾼 등이 참석했다.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110회 생일(태양절)을 맞아 15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다음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여사와 함께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태양절에 즈음하여 4월 15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리 여사는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있는 ‘영생홀’을 찾아 경의를 표했으며, 김일성·김정일 입상에 당 중앙위원회·국무위원회·최고인민회의 상임위·내각 명의로 꽃바구니를 올렸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날 참배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조용원 당 중앙위원회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 등과 무력기관 간부들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또 전날 열린 ‘김일성 동지 탄생 110돌 경축 중앙보고대회’와 평양시 군중 시위에도 참석했다. 수만 명의 시위대는 ‘수령님 세워주신 사회주의 내 나라!’, ‘수령님 불러주신 전설의 천리마!’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으며, 김 위원장은 군중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이 밖에 평양 김일성광장에서는 대공연 ‘영원한 태양의 노래’와 불꽃놀이도 진행됐다.

많은 이들이 110주년 태양절을 맞아 무력 시위를 염려했으나 일단 경축 분위기로 넘어가는 것 같다. 대규모 열병식이 열리지도 않았다. 올해는 특히 꺾어지는 해, 이른바 ‘정주년’이었기 때문에 북한이 그동안 매진해 온 핵무력 완성을 과시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북한은 지난 1월 당 정치국 회의에서 “2022년은 우리 당과 인민에게 특별히 중요하고 의의 깊은 해”라며 올해를 혁명적 대경사의 해로 빛내자고 선언했다.

그 동안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확인됐다. 최근 열병식 연습 규모도 기존보다 훨씬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게다가 지난 2월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80주년에 북한이 양강도 삼지연시에서 중앙보고대회를 개최함으로써 ‘태양절’엔 열병식을 진행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북한은 올해 ‘태양절’ ‘광명성절’ 모두에서 열병식을 생략했다. 여기엔 ‘내부 결속’과 ‘무력 과시’를 별개로 끌고 가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선대 지도자들의 생일에 주민을 위한 다양한 행사로 민심을 다지고, 무력 관련 행보는 상시적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규모 열병식은 오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에 맞춰 진행할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일 듯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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