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총선 좌우 진영 모두 과반 미달, 크리스마스에 또 투표?

스페인 총선 좌우 진영 모두 과반 미달, 크리스마스에 또 투표?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7-24 07:04
수정 2023-07-2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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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총선 개표 결과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제1당이 될 것으로 보이는 중도 우파 국민당(PP)의 연립 정부 파트너로 예상되는 극우 성향 복스당 지지자들이 23일 마드리드 당사 앞에서 초조하게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마드리드 AP 연합뉴스
스페인 총선 개표 결과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제1당이 될 것으로 보이는 중도 우파 국민당(PP)의 연립 정부 파트너로 예상되는 극우 성향 복스당 지지자들이 23일 마드리드 당사 앞에서 초조하게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마드리드 AP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스페인 총선 총선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예상했던 대로 좌우 어느 진영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다.

스페인 내무부는 99.8% 개표한 결과 우파 국민당(PP)이 하원 전체 의석 350석 중 136석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집권당인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노동당(PSOE)이 122석을 차지해 그 뒤를 이었다. 극우 성향의 복스(Vox)와 15개 좌파 정당이 연합한 수마르(Sumar)는 각각 33석, 31석으로 그 뒤를 따랐다.

하원의 과반인 176석 이상 확보해야 정부를 안정적으로 꾸릴 수 있는데 우파 진영인 국민당과 복스의 의석을 합치면 169석, 좌파 진영인 사회당과 수마르 의석을 합치면 153석으로 양측 모두 과반에 미치지 못한다. 이에 따라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정당들의 치열한 협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협상에는 시간 제약도 없어 2019년 총선처럼 7개월 만에 다시 총선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벌써 크리스마스 총선을 점친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국민당은 공식적으로 복스와 연립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힌 적이 없으나, 양당이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5월 여당이 참패한 지방선거가 끝난 뒤 국민당과 복스가 최소 25개 도시에서 연정 협정을 맺은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국민당 대표는 개표가 끝나갈 무렵 당사 앞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당의 대표로서 선거 결과에 따라 나라를 통치할 수 있도록 대화를 주도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회당을 이끄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한 정당이 없다는 점을 들어 국민당과 복스 연합이 패배했다며 “스페인이 뒤로 물러나기보다 계속 전진하길 바라는 국민들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국민당과 복스가 정부를 꾸린다면 1975년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독재가 막을 내린 이후 48년 만에 처음으로 극우 정당이 정권에 참여하는 것이다. 프랑코의 우파 권위주의 정권 아래 짓눌려 온 스페인은 1978년 민주 헌법을 제정한 이후 복스와 같은 극우 세력이 득세하지 못했으나 최근 몇 년 분위기가 바뀌었다.

2013년 국민당에서 뛰쳐나온 복스는 스페인에 들어온 불법 이민자는 모두 추방하고, 합법 이민자도 범죄를 저지르면 추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공개적으로 낙태에 반대하며, 성(性) 소수자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다. 기후 변화가 전 세계에 위기를 가져오고 있다는 것도 믿지 않고 있다. 아울러 가정폭력,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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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는 산체스 총리가 지난 5월 지방선거에서 패배 후 의회를 해산하면서 애초 계획보다 앞당겨 치러졌다. 스페인에서 이례적으로 여름 휴가철에 치러진 이번 선거 투표율은 오후 6시 기준 53%로 잠정 집계됐다. 우편으로 부재자 투표를 신청한 유권자는 247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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