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성기 가진 女”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성전환자 조롱’ 유출 파장

“男성기 가진 女”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성전환자 조롱’ 유출 파장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6-19 18:42
수정 2023-06-2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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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 2023.6.7 A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 2023.6.7 AP 연합뉴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성전환자 조롱’ 장면이 유출돼 파장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성소수자 매체 ‘핑크뉴스’는 수낵 총리가 지난 5일 ‘1922위원회’(보수당 선거를 주관하는 평의원 모임) 파티 자리에서 성전환자를 모욕하는 음성이 담긴 동영상 파일을 단독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수낵 총리는 성전환자를 “남성 성기를 가진 여성”이라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성전환자 권리를 옹호하는 자유민주당 대표 에드 데이비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대표적인 친한파로 6선인 정치 베테랑 데이비 대표는 지난달 라디오채널 LBC에 출연해 성전환자 차별 문제를 거론하며, 연민을 바탕으로 한 성숙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바 있다.

그는 ‘여성도 남성의 성기를 가질 수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법이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기 때문에 여성이 남성의 성기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수낵 총리는 데이비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데이비 대표가 사람들에게 여성이 남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납득시키느라 바빴다는 것을 아마 여러분도 봤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여러분 모두 내가 18세까지 수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열렬한 팬이라는 것을 알텐데, 우리는 생물학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했다.

수낵 총리의 ‘농담’ 후 장내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파티 자리에는 1922위원회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 조니 머서 보훈장관 등 보수당 저명 인사 100여명이 참석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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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영국 성소수자 매체 ‘핑크뉴스’는 수낵 총리가 지난 5일 ‘1922위원회’(보수당 선거를 주관하는 평의원 모임) 파티 자리에서 성전환자를 모욕하는 음성이 담긴 동영상 파일을 단독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성소수자 매체 ‘핑크뉴스’는 수낵 총리가 지난 5일 ‘1922위원회’(보수당 선거를 주관하는 평의원 모임) 파티 자리에서 성전환자를 모욕하는 음성이 담긴 동영상 파일을 단독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비록 수낵 총리의 발과 음성만 담긴 동영상이었으나 파장은 거셌다.

핑크뉴스에 해당 동영상을 제공한 익명의 제보자는 “공적으로 발언의 자유를 과시하는 것은 사적인 농담과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며 “당신이라면 수낵 총리가 성전환자에 대해 그랬던 것처럼 다른 소외된 사람에 대해 농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의회 뒤풀이였다지만, 총리가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성전환자를 농담 소재로 삼아 모욕하고 생물학 교육을 거론하며 ‘생물학적 성별’, ‘선천적 성별’ 옹호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었다.

제보자는 그러면서 “웃음이 터졌지만 눈에 띄게 불편해 보이는 젊은 참석자들이 꽤 있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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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영국 도버를 방문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고 ‘보트를 멈추겠다’는 계획 아래 도입한 불법 이민 억제 정책이 6개월 만에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민자 수가 처음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2023.6.5 AFP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영국 도버를 방문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고 ‘보트를 멈추겠다’는 계획 아래 도입한 불법 이민 억제 정책이 6개월 만에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민자 수가 처음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2023.6.5 AFP 연합뉴스
수낵 총리는 공개석상에서 꾸준히 ‘생물학적 성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4월 보수당 지지 우익 블로그 ‘보수당홈’(ConservativeHome·컨서버티브홈)과의 인터뷰 때도 “여성의 100%가 생물학적으로 남성 성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수낵 총리는 또 여성 혹은 남성 전용 공간에서 ‘선천적으로’ 남성 혹은 여성인 성전환자를 배제하기 위해 ‘성별’에 대한 평등법의 정의를 ‘생물학적 성별’로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1월에는 16세 이상의 성전환자가 본인 선택만으로 법적 성별 정정이 가능하도록 한 스코틀랜드 의회의 ‘성 인식 법’에 제동을 걸었다.

당시 영국 정부는 1999년 스코틀랜드 의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거부권을 행사하며 해당 법을 저지했다. 연합 국가인 영국 정부는 자치정부(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의 입법에 대한 거부권을 갖는데, 거부권을 실제 행사한 것은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었다.

수낵 총리의 이번 발언에 대해 영국 최대 성소수자 인권단체 스톤월(stonewall) 대표 낸시 켈리 변호사는 “어떤 커뮤니티도 농담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켈리 변호사는 “총리가 국회 동료들 앞에서 성전환자를 조롱하기로 선택한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실망스럽다”면서 “동정심, 연민을 가지고 통치하겠다는 그의 약속과는 거리가 멀다. 또 현대의 어떤 ‘일터’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행위다. 총리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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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뉴스는 수낵 총리의 해명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지만 아직 회신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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