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석기·김재연 지금이 바로 사퇴할 때다

[사설] 이석기·김재연 지금이 바로 사퇴할 때다

입력 2012-06-08 00:00
수정 2012-06-0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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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이 그제 이석기·김재연 두 의원을 제명키로 한 데 대해 당사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의원은 “서울시당 당기위가 이렇게 졸속, 강행 처리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그동안 제대로 소명 기회를 얻지 못해 억울하단다. 김 의원 또한 “소명 기간이 너무 짧다.”고 항변했다. 그런가 하면 김 의원은 어느 방송에 출연해 정말 주사파냐라는 질문에 “나는 정확하게 주사파와 종북파가 뭔지조차 잘 모르겠다.”고 말해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기도 했다.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사람이 주사파와 종북파가 뭔지 모른다면 최소한의 기본도 안 된 ‘정치적 백치’다. 그게 아니라 자신의 ‘종북’ 본색을 감추기 위한 카무플라주 차원의 언급이라면 그야말로 속보이는 꼼수다.

통진당 문제의 본질은 비례대표 경선 부정이다. 이와 별도로 김·이 두 의원은 종북 논란에 휩싸였고, 정치권 색깔논쟁으로까지 비화된 것이다. 종북 혹은 색깔론에 휩쓸려 선거 부정이 감춰진다면 본말전도다. 이 의원은 지금도 “부정이 70%, 50%는 돼야 총체적 부정선거”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는가. 그런 정도의 민주의식을 지닌 이가 아무리 ‘소명’을 한들 구차한 변명밖에 더 되겠는가. 또 선거 부정이라는 너무도 명백한 사실 앞에 소명할 것이 있기는 한 건가.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제명 결정은 이적행위에 가까운 정치살인이자 진보의 이름으로 행해진 자기부정”이라고 했다. 누가 진정 적을 이롭게 하고, 진보를 들먹이며 진보를 부정하고 있는가는 어렵잖게 알 수 있다.

이·김 의원은 부정 경선에 연루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진보의 생명인 도덕성을 잃었다. 감히 진보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염치없고 두려운 일이다. 이 땅의 진보인사들은 지금 ‘사이비’ 진보세력의 철부지 행태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두 의원은 이번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의신청을 예고하고 있다. 두 번 죽는 길이다. 진보에 그렇게 치명적인 누를 끼치고도 끝내 ‘진보정당’의 울타리에 남겠다는 속셈이 도대체 뭔가. 무소속은 고사하고 의원직 자체를 내놓아야 한다는 게 국민 여론이다. 이·김 의원은 지금이 바로 모든 허물을 인정하고 사퇴할 때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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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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