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우리말] 표지와 표식/오명숙 어문부장

[똑똑 우리말] 표지와 표식/오명숙 어문부장

오명숙 기자
입력 2021-05-19 20:30
수정 2021-05-20 01:5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자 가운데는 뜻에 따라 음이 달라지는 것들이 있다.

‘일체’와 ‘일절’ 같은 경우다. ‘일체’와 ‘일절’은 같은 한자(一切)를 쓴다. 그렇지만 문장에서 ‘모두’라는 뜻이면 ‘일체’가, ‘전혀, 절대로’란 뜻이면 ‘일절’이 된다.

한자 ‘識’도 이에 해당한다. 이것이 ‘알다, 깨닫다’의 뜻이면 ‘식’으로 발음하고 ‘표시하다’나 ‘적다’란 뜻이면 ‘지’로 발음한다. ‘지식’(知識)이나 ‘식별’(識別), ‘식자우환’(識字憂患) 같은 단어들에서는 아는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모두 ‘식’으로 읽는다.

그렇다면 ‘標識’는 ‘표식’과 ‘표지’ 중 어떻게 읽어야 할까. 정답은 ‘표지’이다. ‘표지’는 ‘표시나 특징으로 어떤 사물을 다른 것과 구별하게 함. 또는 그 표시나 특징’이란 뜻이다. 즉 ‘표를 안다’는 뜻이 아니라 ‘표를 해 놓은 것’ 또는 ‘표로 표시한 것’이란 의미이므로 ‘표식’이 아니라 ‘표지’로 읽어야 한다.

‘도로표지’, ‘교통표지’, ‘표지등’, ‘안내표지’ 따위로 쓰인다.

한편 ‘표지’와 비슷한 말로 ‘표시’가 있는데 두 말의 차이를 헷갈려 하는 이들도 많다.

‘표시’(標示)는 ‘(어떤 사실이나 내용을) 문자나 기호, 도형 등으로 나타내는 것’을 뜻한다.

가령 “밑줄을 그어 표시를 해 뒀다”라고 할 때 그 행위는 ‘표시’를 하는 것이고 밑줄 자체는 ‘표지’가 된다. 즉 표시해 둔 마크가 곧 표지인 셈이다.
2021-05-20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2026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얼리버드
1 / 3
동계올림픽 중계권의 JTBC 독점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폐막한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중계를 JTBC가 독점으로 방송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독점이어도 볼 사람은 본다.
2. 다양한 채널에서 중계를 했어야 했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