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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이 800만을 넘었다고 한다. 천만 관객쯤은 호들갑을 떨 필요도 없게 됐다. 7월 22일 개봉했으니 겨우 3주 만의 기록이다. 그런데 다소 심란하고 당황스럽다. 문화상품 중에서도 가장 근간에 해당하는 콘텐츠를 다루는 출판계 상황이 새삼 실감나서였다. 출판계는 해마다 불황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지 않았던가.
최연순 사회평론 편집이사
그러나 아무리 이렇게 주장하며 외쳐도 독서의 당위는 독서에 대한 동기는 되지 못한다. 책에 다가갈 수 있도록 길라잡이가 많이 생겨나야 하는 이유다. 우물가로 데려가야 물을 마시든가 구경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 읽어라 청춘!’은 이런 면에서 매우 반가운 길라잡이다. 이 연재는 신문 한 면 전체가 할애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아마 낯설 수 있는 고전, 양서들을 1년 넘게 소개해 오고 있다. 처음 보았을 때 ‘서울대 지망생’이라는 제목이 연재의 내용과 다소 맞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쨌거나 사람들의 눈길을 한번이라도 잡는 역할을 해 내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이 연재에서 소개되는 도서 또한 사실 예사롭지 않다. 제러미 리프킨이야 워낙 저명한 학자이니 차치하더라도 정상국 작가의 ‘우상의 눈물’,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잘 알려져 있지만 책을 읽은 사람은 거의 없는), 장하석 교수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류성룡의 ‘징비록’, 이창숙 작가의 ‘무옥이’ 등 내 아이에게, 주변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들이 선택됐다.
도서를 소개해 주신 분들이 논술 선생님들이셔서 처음에는 전형적인 요약→주제 논의→결론이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기사를 읽다 보면 책의 출간 시기와 장소에 관계없이 현재 우리들의 상황, 고민과 연결되는 부분들을 부각시켜 훌륭한 안내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하기는 어떤 시대에, 어느 곳에서 출간된 도서이건 인간의 삶, 사회에 대한 보편적인 고민들이 담기지 않을 수 있을까. 책이란 그런 것이다. 다가가기 힘들고, 읽는 사람의 적극적인 생각과 절대 시간을 능동적으로 쏟아 주어야 해서 힘들고 불편할 수 있지만, 그렇게 내 것이 된 ‘생각’들은 한 번뿐인 삶을 살아가고,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가치에 생명력을 넣어 줄 수 있다. 훌륭한 길라잡이들이 한눈팔 것이 너무 많은 세상에서 그래도 몇몇을 물가로 안내해 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2015-08-1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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