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아파트 옥상에 달이 걸려 있었습니다.
늙고 병든 얼굴
구부정한 모습으로 걸려 있었습니다.
도시에는 왜 왔나
잊고 살아온 달은.
도시에는 달이 머물 곳이 없습니다.
가로등보다 희미한 달
빌딩의 숲에 가린 달
남산 위에 뜬 달은 의미가 없습니다.
오늘 저기 저 달은 그런 줄도 모르는 멍청한 달인가 봅니다.
2013-02-0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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