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자율협약 돌입… 사채권자 고통 분담 전제

한진해운 자율협약 돌입… 사채권자 고통 분담 전제

유영규 기자
유영규 기자
입력 2016-05-04 23:02
수정 2016-05-0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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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동참 안 할 경우 파기”… 채무 원금·이자 상환 3개월 유예

19일 회사채 유예 사채권자 집회… 비은행 채무 많아 협상 난항 예상

유동성 위기를 겪는 한진해운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간다. 단, 현대상선 때와 마찬가지로 해외 선주와 사채권자 등 다른 이해관계자가 고통 분담에 동참한다는 전제가 붙었다.

KDB산업은행은 4일 여의도 본점에서 수출입은행, 농협,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6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지난달 24일 한진해운이 신청한 자율협약 안건을 100% 동의로 의결했다. 자율협약에 따라 채권단은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3개월간 유예하고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출자 전환을 포함한 채무 재조정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하지만 조건부 자율협약인 만큼 해외 선주가 용선료를 30% 이상 인하하고 사채권자가 이에 상응하는 고통 분담을 하지 많으면 자율협약은 종료된다. 자율협약 결정 소식에 한진해운은 “앞으로 채권단과 긴밀히 협의를 하는 한편 지속적인 자구 노력으로 조기에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 3개월 내 완료’, ‘상표권과 벌크선 같은 남은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등을 골자로 한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일단 급한 불은 껐다지만 남은 과정도 만만치는 않다. 당장 보름 후인 오는 19일 한진해운은 회사채 유예를 위한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사채권자를 설득해야 한다. 다음달 1900억원 규모의 공모 사채 만기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1조 1000억원어치 공·사모 채권을 막아야 한다. 금융권 일각에선 한진해운은 비은행 채권이 많아 오히려 현대상선보다 남은 과정이 험난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진해운 부채는 5조 6000억원으로, 현대상선의 4조 8000억원보다 많다. 특히 회사채 등 비협약 채권 비중(87.5%)이 현대상선(77%)보다 높은 상황이다.한진해운은 채권단이 요구한 추가 자구안에 대해서도 즉시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진해운은 용선료 인하 협상과 해운동맹 협상을 동시에 진행할 방침이다. 해운동맹 협상 시한이 다음달까지로 얼마 남지 않아서다.

한진해운 측은 “용선료 협상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은 이미 꾸렸고 선주와 미팅 날짜를 잡는 대로 해외로 달려갈 계획”이라며 “해운동맹 역시 물밑 교섭은 이미 진행 중으로 조만간 좋은 소식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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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6-05-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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