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포기의 행복 그러나 뿔난 민심

3포기의 행복 그러나 뿔난 민심

입력 2010-10-06 00:00
수정 2010-10-06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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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배추 싸게 팔던 날

“도대체 배추 3포기를 가지고 뭐하란 말입니까.” “근본적인 유통대책을 세워야지 이렇게 한다고 배추값이 떨어지나요.”

서울시가 시민들의 배추 시름을 덜어 주고자 경매가격 이하로 배추를 공급하기 시작한 첫날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배추값 폭등에 뒷짐을 지고 있던 정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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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배추를 시중가격의 70%로 공급하기 시작한 5일 관악구 신원시장에서 두 시간 동안 줄을 서서 배추 세 포기를 구입한 한 시민이 즐거운 표정으로 배추를 머리에 이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서울시가 배추를 시중가격의 70%로 공급하기 시작한 5일 관악구 신원시장에서 두 시간 동안 줄을 서서 배추 세 포기를 구입한 한 시민이 즐거운 표정으로 배추를 머리에 이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서울시는 5일 오전 11시 망우동 우림시장과 관악구 신원동 신원시장에서 1망(3포기)에 2만 3000원(포기당 7600원꼴)에 경매된 국산배추를 특급인 경우 1망에 1만 8000원, 중급은 1만 2000원에 팔았다.

우림시장 입구에는 서울시의 싼 배추를 사기 위해 시민 500여명이 오전 6시부터 모여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시장 입구부터 시작된 줄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일부 시민들은 배추를 한 포기라도 더 사기 위해 가족 2~3명을 동원하기도 했다. 신원시장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오전 11시, 공급이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일반 마트에서도 1망에 1만 5000원하는데 싸기는커녕 되레 더 비싸다며 불평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더욱이 서울시가 낙찰된 배추를 특급과 중급을 선별하지 않은 채 공급해 선별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항의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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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과 시장 상인들은 전날부터 새벽까지 고생하면서 싼값에 공급하게 돼 보람을 느끼고 있었는데 뜻하지 않은 불만에 당혹스러워했다. 우림시장에 공급된 5400포기(1800망) 배추는 불과 1시간40분 만에 동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락시장에서 5t트럭으로 공급받다 보니 선별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중간도매상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당초 발표했던 시중가의 70%보다 훨씬 더 싸게 팔았다.”고 말했다. 김숙자(48·망우동)씨는 “어제 청량리시장에 가 봤더니 특급은 1망에 3만 3000원, 중급은 2만 5000원에 팔고 있었다.”면서 “서울시가 배추를 싸게 공급해 주니 서민들은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가 더 많았다. 안승식(52)씨는 “도대체 이번 행사가 배추값 안정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면서 “시민의 세금으로 배추를 싸게 공급할 것이 아니라 야채 유통구조의 문제점을 바로잡는 것이 더 시급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는 6일에는 통인동 통인시장과 신월동 신영시장에 배추를 공급하는 등 서울시내 16개 전통 시장에서 배추를 할인한 값에 팔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에 이어 인천시도 배추값 폭등에 따른 시민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7일부터 배추 140t을 시중가의 60% 가격에 선착순 공급한다고 밝혔다. 시는 구월·삼산농산물도매시장의 법인 7곳과 대책회의를 갖고 배추 산지에서 140t의 물량을 확보, 7일부터 매일 20t씩 7일간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판매 장소는 중·동·남·계양구는 구청광장이고, 연수·남동·부평·서구는 해당 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이다. 판매시간은 오전 10시~오후 4시이고 당일 판매량이 소진될 때까지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시민 1인당 구매량은 1망(3포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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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0-10-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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