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권고’에 승부욕 발동… 7번째 올림픽 메달 향해 쏜다

‘은퇴 권고’에 승부욕 발동… 7번째 올림픽 메달 향해 쏜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1-06-17 18:04
수정 2021-06-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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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대한사격연맹 제공
진종오. 대한사격연맹 제공
주종목이 사라졌고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5번째 올림픽을 향한 진종오(42·서울특별시청)의 의지는 결연했다. 진종오는 후배들과 함께 “대한민국 사격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떨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진종오는 17일 진행한 비대면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에 임하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 때부터 2016년 리우까지 3연패를 달성했던 50m 권총 종목이 이번에 폐지된 탓에 주종목을 잃었지만 책임감은 여전했다. 이번 대회에는 사격 10m 공기권총 개인전과 10m 공기권총 혼성 종목에 참가한다.

사격 황제라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르지만 이번 올림픽 출전은 극적이었다. 지난 4월 열린 대표팀 선발전에서 4차전까지 7위를 달리다 마지막 5차전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공동 2위에 올라 규정에 따라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기 때문이다.

진종오는 “3차전까지 했을 때 어떤 감독님이 ‘더 이상 사격 그만 해라. 은퇴해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자존심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면서 “그 말 듣고 세계신기록을 쏴서 판을 엎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그동안 6개의 올림픽 메달(금4, 은2)을 획득하며 양궁 김수녕과 함께 역대 최다 올림픽 메달 보유자인 그에게 타인으로부터의 ‘은퇴 권유’는 승부사의 승부본능을 깨우는 계기가 됐다.

이번 올림픽은 어쩌면 진종오의 마지막 올림픽일 수 있다. 진종오도 “은퇴경기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개인전뿐만 아니라 혼성까지 하다 보니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그 어떤 올림픽보다 부담이 많이 될 것 같다. 대회가 35일 남았던데 컨디션 조절을 완벽하게 준비해서 올림픽에 참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로서 목표를 다 이뤘다”면서 “마지막까지 열심히 노력하다 가는 선수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다짐했다. 메달을 한 개만 더 추가하면 신기록을 세우는 부분에 대해서도 “그것 때문에 부담이 된다”면서 “7번째 메달을 따면 역사에 남고 좋겠지만 그것 때문에 방해받고 싶지 않다. 나도 메달이 간절하니 묵묵히 응원해주시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종오를 비롯해 인터뷰에 나선 김민정(24·KB국민은행), 추가은(20), 김보미(23·이상 IBK 기업은행), 김모세(23·국군체육부대), 권은지(19·울진군청), 남태윤(23·보은군청)도 올림픽 선전을 다짐했다. 일병으로 군 복무 중인 김모세는 “남자라면 군대를 꼭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림픽 메달을 따도 조기 전역은 안 하겠다”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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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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