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해 1763명 조기 사망… 숨막히는 ‘잿빛 살인자’ 공포

서울 한 해 1763명 조기 사망… 숨막히는 ‘잿빛 살인자’ 공포

윤수경 기자
입력 2019-12-11 23:48
수정 2019-12-12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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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초미세먼지 농도와 사망률 분석

농도 10㎍/㎥ 늘면, 고령 사망 14% 증가
추가 대책 없으면 2060년엔 5만명 넘어
인근 지자체·中 등과 협상으로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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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인천 남동구 남동체육관 주차장에서 합동점검반 관계자가 트럭을 상대로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인천 남동구 남동체육관 주차장에서 합동점검반 관계자가 트럭을 상대로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주요 도시에서 2015년 1만 1924명이 초미세먼지(PM 2.5)로 조기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 가면 2060년에는 조기 사망자가 최대 5만 4000명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서울연구원은 11일 ‘서울시 미세먼지 국제협력 실효성 강화 방안’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한창우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팀이 2015년 지역별 초미세먼지 농도와 연령 및 특정 사망률을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작성했다.

세종시를 포함한 8개 대도시 가운데 조기 사망자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시였다. 2015년 서울시민 1763명이 초미세먼지로 인해 조기에 사망했다. 이어 부산 947명, 대구 672명, 광주 657명, 대전 342명, 인천 309명 등이었다. 권역별 9개도 가운데선 경기도 사망자가 2352명으로 단연 많았다. 조기 사망에 이르게 한 질병으로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이 절반에 가까운 5646명(47.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심장질환 3303명, 폐암 2338명,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637명 순이었다.

보고서는 또 서울시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10㎍/㎥(세제곱미터당 마이크로그램) 증가할 때 65세 이상 고령자가 초미세먼지 관련 질환(허혈성심장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암,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13.9%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서울시민 건강에 미세먼지가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클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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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을 인용, 한국이 추가적인 대기오염 관리 정책을 실행하지 않으면 초미세먼지와 오존으로 인한 국내 조기사망자 수는 2060년 최대 5만 4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에서 부유하는 미세먼지의 절반 내외는 국외에서 배출돼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미세먼지의 국외 기여율이 최대 80%까지 상승했다. 실제로 중국은 동북아시아 전체 대기오염 물질 배출 총량 중 90% 이상을 차지했다. 황인창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서울시 자체의 노력만으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서울에서 자체적인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인천, 경기, 충남 등 주변 지자체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한편 중국 등과도 협상을 통해 미세먼지 유입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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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9-12-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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