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시 비서실 “피해자에게 인사이동 먼저 권했다”

[단독]서울시 비서실 “피해자에게 인사이동 먼저 권했다”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0-08-02 16:29
수정 2020-08-02 16:3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경찰, 거짓말탐지기·대질심문 검토
이미지 확대
지난 9일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박 시장이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3선 고지에 오른 다음 날 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모습. 2020.7.10 연합뉴스
지난 9일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박 시장이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3선 고지에 오른 다음 날 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모습. 2020.7.10 연합뉴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서울시가 묵인·방조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해자인 전직 비서 A씨의 인사이동을 비서실이 추진한 정황이 담긴 증거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복수의 서울시 관계자는 “A씨로부터 전보 요청과 성 고충을 들은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와 비서실 측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함에 따라 경찰은 거짓말 탐지기 동원과 대질심문 등 추가 수사를 검토하고 있다.

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현직 서울시 비서실 관계자들은 최근 경찰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피해자 A씨가 부서 변경을 요청한 기억이 없으며 오히려 A씨에게 ‘비서실에 오래 근무하는 것은 경력 관리에 불리하니 인사이동을 먼저 권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말부터 A씨의 인사이동 필요성을 박 전 시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는 것이 참고인 측 주장이다.
2018년 11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보고된 성추행 피해자 전직 비서 A씨 인사 관련 검토 보고. 비서실 밖으로 전보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제보 사진
2018년 11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보고된 성추행 피해자 전직 비서 A씨 인사 관련 검토 보고. 비서실 밖으로 전보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제보 사진
“2018년 말부터 박원순에게 A씨 전보 필요성 보고”복수의 참고인이 경찰에 제출한 ‘시장실 직원 인사 관련 검토 보고’에 따르면 서울시 비서실은 지난 2019년 1월 정기인사를 앞둔 2018년 11월 2일 A씨를 포함한 3명의 인사이동 검토사항을 박 전 시장에 보고했다. 보고서에는 시장실 비서(8급)로 3년 4개월 근무 중인 A씨가 이번 인사에서 7급으로 승진 시 전보 조치하고 적합한 후임자 검토를 준비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승진이 되지 않을 경우 승진이 가능한 부서로 전보 배치가 필요하며 이런 인사 검토의 배경으로 ‘공직생활 및 경력에 비추어 실무부서 근무가 필요한 시점임을 감안’한 것이라고 언급돼 있다.

박원순, A씨 전보 유보했다가 비서실 거듭 요구에 승낙보고를 받은 박 전 시장은 ‘조금 더 고민해 보자’며 A씨의 전보를 유보했으나 비서실에서 두 번 더 A씨의 전보 필요성을 보고하자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씨는 승진에 필요한 최소근무연한이 모자라 2019년 1월 인사에서 승진하지 못했다. 인사 담당 비서관이 A씨에게 “지금 자리에 6개월만 있으면 7급 승진이 명백하다. 하지만 8급으로라도 전보를 원하면 실무부서에 보내주겠다”며 의사를 물었고, A씨가 ‘승진 후 이동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진술도 나왔다.

비서실 “A씨가 7급 승진 후 나가겠다고 했다”4개월 뒤인 지난해 5월 하반기 정기인사를 준비하던 비서실은 승진 요건을 충족한 A씨에게 전보 희망 부서를 물어본 다음 박 전 시장에게 보고했다. 이에 따라 A씨는 그해 7월 인사에서 7급으로 승진 후 비서실을 나갔다. 인사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 A씨가 인사담당자 등에게 성 고충을 털어놓거나 먼저 인사이동을 요구한 적이 없었다고 참고인들은 진술했다.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박원순 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냈다는 비밀대화방 초대문자를 공개하고 있다. 2020.7.13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박원순 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냈다는 비밀대화방 초대문자를 공개하고 있다. 2020.7.13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피해자 측 “박원순이 전보요청 불승인” 주장과 배치이런 주장은 피해자 측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A씨 측은 지난 13일 이후 2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4년간 20여 명의 전현직 비서관 등에게 성 고충과 전보요청을 말했고 2016년 1월부터 매 반기별 인사이동을 요청했으나 번번이 좌절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16일 입장문에서는 “박 전 시장이 조직문화 변화를 위해 승진을 하면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원칙을 천명했음에도 피해자가 원칙에 따라 전보 요청을 한 것에 대해 ‘그런 걸 누가 만들었느냐’, ‘비서실에는 해당사항이 없다’며 피해자의 전보 요청을 만류하고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참고인들은 “인사이동을 요구했더니 ‘시장에게 직접 허락받아라’라는 말을 들었다”는 A씨 측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주장이 크게 엇갈림에 따라 경찰은 핵심 참고인을 상대로 한 거짓말 탐지기 수사와 피해자와 참고인들의 대질심문 등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물 확보가 어렵고 진술의 증거 능력이 중요한 상황이라 양측 동의를 받아 거짓말 탐지기와 대질심문 등 가능한 수사기법을 동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유희 서울시의원, ‘2026 양성평등정책대상’ 우수상 수상

서울시의회 최유희 의원(국민의힘, 용산구2)이 30일 열린 ‘제4회 2026 양성평등정책대상’에서 지방의원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상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원의 양성평등 관련 활동과 향후 정책계획 등을 심사해 수상자를 선정했으며, 최 의원은 지방의원 부문 우수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 의원은 영유아 교육·보육 통합의 제도적 기틀을 다지는 동시에, 돌봄을 개별 가정을 넘어선 공공정책의 핵심 과제로 다루는 데 의정활동의 역량을 집중해왔다. 특히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이원화된 교육 및 보육 체계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보호자와 현장의 목소리를 꾸준히 반영할 수 있도록 ‘서울시교육청 유보통합추진자문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를 대표발의하며 든든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 제도 마련 이후에는 유보통합추진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정책 조정과 현장 의견수렴을 이어왔다. 서울시교육청 유보통합추진자문위원회는 유아교육과 보육의 이원화된 체계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교육·보육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자문기구이며,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 서울형 유보통합의 추진 방향과 현장 적용과제를 논의해 왔다. 최 의원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thumbnail - 최유희 서울시의원, ‘2026 양성평등정책대상’ 우수상 수상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