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경전철에 26분이나 갇혔다

블랙아웃 경전철에 26분이나 갇혔다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17-12-25 23:38
수정 2017-12-26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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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4개월 안 된 우이신설선, 단전으로 전면 운행 중단

40여명 피해… 전력선 파손인 듯
“비상문 못 열어 대피 지연”
안전요원 업무 미숙 의혹도
오늘 첫차부터 다시 정상운행
25일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역에서 ‘서울 1호’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을 이용하려던 시민들이 폐쇄된 플랫폼을 바라보며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우이신설선은 단전 사고로 인해 7시간가량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지난 9월 개통한 이 노선은 강북구 북한산우이역부터 동대문구 신설동역까지 11.4㎞를 연결하며, 열차 운행 중단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25일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역에서 ‘서울 1호’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을 이용하려던 시민들이 폐쇄된 플랫폼을 바라보며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우이신설선은 단전 사고로 인해 7시간가량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지난 9월 개통한 이 노선은 강북구 북한산우이역부터 동대문구 신설동역까지 11.4㎞를 연결하며, 열차 운행 중단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지난 9월 2일 개통한 서울 첫 경전철인 우이신설선 운행이 25일 단전 사고로 전면 중단됐다. 개통 115일 만이다. 전차선(전동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선) 파손이 사고 원인으로 보이는데 수리를 마친 뒤 26일 첫차부터 정상 운행한다.

서울시와 운영사인 우이신설경전철㈜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4분쯤 신설동역행 1004열차가 솔샘역과 북한산보국문역 사이를 지나다 멈춰 섰다. 승객 40여명은 정전으로 불빛도 없는 전동차에 26분가량 갇혀 있었다.

승객들은 오전 6시 20분쯤 안전요원의 안내를 따라 대피로를 통해 북한산보국문역으로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안전요원의 업무 미숙으로 대피가 지연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고 발생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과 함께 당시 상황을 전한 한 승객에 따르면 안전요원은 당초 전동차 앞면 비상구를 열려고 시도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자 결국 출입문을 열어 승객들을 내보냈다.

운영사는 이후 모든 전동차 운행을 중단시켰다. 1개 편성당 2량으로 이뤄진 우이신설선은 무인운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개통 초기인 현재는 안전요원이 전동차에 배치돼 있다.

이날 사고는 선로 측면에 설치된 전차선이 파손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운영사 관계자는 “사고 전동차 운행 중 전차선 장치와 부딪치면서 전차선 지지대와 전력 공급라인 일부가 손상된 것 같다”면서 “사고 차량을 차량기지로 보내 사고 원인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6시간 넘게 운행이 중단됐던 우이신설선은 복구 작업과 시설물 정밀점검을 거쳐 오후 2시부터 북한산우이역~솔샘역, 솔샘역~신설동역으로 구간을 끊어 임시운행을 재개했다.

하지만 배차 간격이 30분 가까이 늘어지면서 크리스마스에 외출을 하려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가오리역에서 10분 넘게 기다리다 역을 나온 고은서(24·여)씨는 “경전철로 매일 출퇴근하는데 일주일에 1~2번은 멈췄다가 가기도 하고 무인 시스템이라 그런지 사고가 잦은 것 같다”면서 “급할 때는 마을버스로 4호선 수유역에 가서 지하철을 탄다”고 말했다.

우이신설선은 강북구 북한산우이역부터 동대문구 신설동역까지 11.4㎞를 잇는 노선으로 운행 소요 시간은 약 23분이다. 지난달 기준 하루 평균 7만 2115명이 이용했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26일에도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출퇴근 시간대 버스 예비차량을 투입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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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17-12-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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