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 상가 엘리베이터에서 80대 남성이 아이 어머니의 목을 조르고 발길질하는 모습. JTBC ‘사건반장’ 제보 화면 캡처
부산의 한 상가 엘리베이터에서 80대 남성이 6살 아이에게 신체 접촉을 하고 이를 제지한 어머니의 목을 조르는 등 폭행했다는 제보가 나왔다.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노인이 어머니의 뒷목을 잡아당기고 목을 조르는 모습까지 그대로 담겼다.
제보자 A씨는 2023년 3월 부산의 한 상가에서 두 딸(당시 6살, 3살)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중 처음 보는 노인을 만났다.
노인은 A씨의 큰딸에게 다가가 목과 어깨를 만지며 “예쁘다”고 말했고,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여러 차례 신체를 만졌다고 A씨는 주장했다. 아이가 겁에 질린 채 움직이지 못하자 A씨는 “더 이상 만지지 말라”며 제지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노인은 아이의 뺨과 머리를 계속 만졌고, 이를 다시 제지하자 갑자기 A씨를 폭행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요즘 것들은 지 새끼가 뭐 되는 줄 안다. 네 애 좀 만지면 안 되냐”
JTBC ‘사건반장’이 11일 공개한 영상에는 노인이 A씨의 팔을 때리고 뒷목을 끌어당기는 모습이 담겼다. 다른 탑승객이 말렸지만 노인은 한 손으로 A씨의 목을 조르기도 했다. 놀란 승객이 아이들을 보호하는 장면도 영상에 담겼다.
A씨는 119에 신고했고, 노인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려 하자 도망가지 못하게 붙잡았다고 한다. 그러자 노인은 A씨의 목을 다시 조르고 밀쳐 넘어뜨린 뒤 발길질까지 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이 남성은 당시 80대 초반으로 알려졌으며, 사건 이후 상해 혐의로 벌금 200만원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당시 아이가 조사 과정에서 힘들어할 것을 우려해 추행 혐의 대신 상해 혐의로만 고소했다고 밝혔다.
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사건 이후 큰딸은 심한 불안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A씨는 “아이들이 어리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된 딸이 학교에서 다른 학생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일을 겪으면서 과거 기억이 되살아났다고 한다.
현재 9살이 된 딸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노인의 손톱에 끼어 있던 검은 때까지 구체적으로 기억하며 울었다고 A씨는 전했다.
이후 아이는 악몽을 꾸거나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고 싶다”고 말하는 등 심각한 불안 증세를 보였고, 눈썹과 머리카락을 자르는 자해 행동까지 나타났다고 한다.
현재 아이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우울증과 불안장애 관련 약을 복용 중이며, 전문기관 심리 평가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으로 최소 5년 이상의 장기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A씨는 밝혔다.
A씨는 최근 해당 노인을 강제추행과 아동학대 혐의로 추가 고소한 상태다.
또 조사 과정에서 당시 3살이던 둘째 딸 역시 사건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A씨는 전했다. 둘째 딸은 “엘리베이터에서 엄마 목 조르던 할아버지”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A씨는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아이들이 3년 동안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며 “부모로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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