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가뭄’ 강릉, 도암댐 물 쓴다…“한시적 사용”

‘최악 가뭄’ 강릉, 도암댐 물 쓴다…“한시적 사용”

김정호 기자
김정호 기자
입력 2025-09-10 12:40
수정 2025-09-1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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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15만t 방류
수질문제시 공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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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도암댐에 초록빛 물이 차 있다. 2025.9.8 연합뉴스
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도암댐에 초록빛 물이 차 있다. 2025.9.8 연합뉴스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에 24년 전 가동을 멈춘 평창 도암댐 물이 한시적으로 공급된다. 식수원인 오봉저수지가 고갈 위기에 처하자 도암댐을 활용해 우선 급한 불을 끄는 것이다.

강릉시는 도암댐에서 강릉 남대천 방류구까지 이어진 길이 15.6㎞의 도수관로 안에 있는 물 15만t을 하루 1만t씩 비상방류한다고 10일 밝혔다. 비상방류는 도수관로에 연결한 직경 25㎜, 길이 20~30m의 바이패스 관으로 빼낸 물을 남대천에서 취수한 뒤 송수관로를 통해 홍제정수장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비상방류 시점은 바이패스 관 설치를 마치는 오는 20일쯤이다.

강릉시는 학계, 시민단체와 함께 수질검증위원회 구성해 운영하며 방류수의 수질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수질검증위원회를 통해 진행할 수질검사에서 부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비상방류를 중단한다. 앞선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환경부가 실시한 수질검사에서는 정수 처리를 거치면 먹는 물 기준에 부합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황남규 강릉시 환경과장은 “비상방류수 수질과 방류 체계의 안정성 등을 엄격하게 관리해 양호한 생활용수를 공급하겠다”고 전했다.

도암댐은 평창 대관령 일대 물을 가둔 뒤 15.6㎞ 관로를 통해 강릉 남대천으로 방류하며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發電)용 댐으로 1991년 완공됐으나 댐 상류에서 유입된 가축 분뇨와 토사, 농약 등으로 수질오염 논란이 불거져 2001년 가동을 중단했다. 환경부는 2006년 가축분뇨법 제정과 오염원 관리 강화로 수질이 개선됐다고 밝혔으나, 강릉·영월·정선 주민들은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강릉이 유례가 없는 가뭄으로 식수원마저 마르자 도암댐 활용론이 급부상했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지난달 22일 “과거와 달리 수질개선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아진 도암댐 연계 등 기존 수자원의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며 활용 가능성을 거론했다. 지난 8일에는 강릉시의회가 지난 8일 비상방류에 동의하는 입장을 냈고, 정선군과 영월군도 한시적인 방류에 한해 이견이 없다는 의견을 전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비상방류와 과거 중단한 발전방류와는 전혀 다르다”면서 “비상방류로 확보할 1일 1만t의 원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 하락세를 늦추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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