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전에도 늦어요”… 예비부부 예식장 예약은 ‘별따기’

“1년 반 전에도 늦어요”… 예비부부 예식장 예약은 ‘별따기’

민경석 기자
민경석 기자
입력 2025-02-11 01:09
수정 2025-02-11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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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전보다 예식장 233곳 감소
작년 11월 혼인 전년비 11.3% 늘어
“공공 예식장, 실내장식 등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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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결혼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예식장을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중소 예식장이 대거 폐업했기 때문이다. 예비부부들은 마음에 드는 결혼식장에서 식을 올리고자 1년 반 전에 예약하는 경우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지자체 등은 공공예식장을 마련하고 예식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이용 실적은 저조하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공공예식장의 경쟁력을 높여야 ‘예식장 예약 전쟁’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10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의 예식장은 718곳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8년 951곳에 비해 233곳이 감소했다.

반면, 통계청 인구 동향을 보면 지난해 11월 혼인 건수는 1만 8581건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887건(11.3%) 증가했다. 11월 기준 증가 폭은 2015년 2445건, 증가율은 2010년 12.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예비부부들은 상견례도 하기 전 일단 예식장 예약부터 하기도 한다. 대구에 사는 이모(33)씨는 결혼 비수기인 내년 1월 수성구의 유명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이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예식장을 알아보러 다녔는데, 이미 올해 예약이 모두 마감됐으니 2026년 예약이 열릴 때 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자체 등은 급한 대로 공공시설이나 대학 등의 컨벤션 홀 등을 활용한 ‘공공 예식장’을 대여하고 있지만 예비부부들은 탐탁지 않아 하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부터 공원, 미술관, 한옥 등을 공공 예식장으로 개방 중이다. 지난해 서울시가 개방한 공공 예식장 26곳에선 총 106쌍의 부부가 결혼식을 올렸다. 한 곳당 연평균 4건의 결혼식만 열린 셈이다. 부산의 경우 공공 예식장 12곳 중 5년간 예식이 한 번도 열리지 않은 예식장도 4곳에 달했다. 이에 부산시는 최근 공공 예식장을 쓰는 예비부부에게 대관료, 꾸밈비용, 촬영 등 예식비용을 최대 100만원까지 실비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대구 달서구 등 다른 자치단체의 공공 예식장 이용객 수도 저조한 실정이다.

올 연말 결혼을 앞둔 김모(여·31)씨는 “평생에 한 번 있는 결혼식인데 누구나 세련되고 아름다운 공간에서 축복받고 싶을 것”이라며 “대관료가 저렴하다는 공공예식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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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공공 예식장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 예비부부의 감각에 맞게 실내장식과 서비스를 갖춰야 일반 예식장과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5-02-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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