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학교·지역 위해 불가피”… 학내 반발 진화 나선 대학들

“의대 증원, 학교·지역 위해 불가피”… 학내 반발 진화 나선 대학들

이창언 기자
입력 2024-03-12 03:56
수정 2024-03-12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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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명 증원 신청’ 경상국립대 총장
“지역 의료·창원의대 설립 등 고려”
아주대 “총장 뜻 아닌 절차 따른 것”

부산 의대교수들 “논의 안 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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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의과대학 강의실’
‘텅 빈 의과대학 강의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가 4주차로 접어든 11일 경남 양산시 물금읍 부산대 양산캠퍼스 의과대학 강의실이 텅 비어 있다. 뉴스1
일부 대학들이 의대 정원 확대의 당위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정원 확대에 대한 학내 반발을 잠재우는 동시에 대학별 정원 배정과 의대 신설 논의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의도에서다.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은 11일 간담회를 열고 필수의료·지역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증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 의대 정원이 76명인 경상국립대는 이번에 124명 증원을 신청했다. 권 총장은 “경남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1.75명으로 전국 평균 2.18명보다 낮다. 의대 정원 확대로 의료서비스 사각지대 해소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총장은 ‘124명’이라는 수치는 지역 숙원인 창원 의대 설립까지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상국립대는 2016년 700병상 규모 창원경상국립대병원을 개원했다. 임상실습에 필요한 병원 인프라 등이 다른 대학과 비교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날 아주대도 증원 신청은 ‘총장 혼자 결정한 것이 아닌 절차대로 한 결과’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아주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대학본부가 현 40명인 의대 정원을 144명으로 늘리려 하자 총장을 항의 방문했다.

교육환경 개선 등으로 당위성을 키우는 곳도 있다. 전북대 관계자는 “최근 의대 4호관을 만들었고 생물학 등은 공대에서 교육하니 증원을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의대 교수들에게는 교육환경 개선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사후 대응은 늦어… 먼저 살피고 선제적으로 대응·지원해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박춘선 의원(강동2, 국민의힘)은 지난 1일 열린 제339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제2차 교육위원회에서 과밀학급 지원체계, 학생 도박·마약 예방, 직업계고 졸업생 진로관리 등 서울교육의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정책 개선방안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획일적인 과밀학급 분류 기준을 폐지하고, 학급당 학생 수나 지역별 증가 추이 같은 객관적 지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과밀 정도에 따라 지원의 우선순위와 규모를 차등화하는 데이터 기반의 선제적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학교의 수동적인 신청 방식에만 의존하는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처럼 학생 증가가 확실시되는 지역은 문제가 터진 뒤 수습하는 사후 대응에서 벗어나야 한다. 입주 계획과 학령인구 변화를 선제적으로 분석해, 교육청이 먼저 부지를 발굴하고 필요한 학교 설립을 주도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이와 함께 과밀학교와 과소학교의 여건을 함께 살펴 유휴교실을 늘봄이나 돌봄 등에 탄력적으로 활용하고, 과밀지역에는 모듈러 교실 등 다양한 공간 확충 방안을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학교별 지원·배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역별·학교별 추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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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의대의 반발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부산대 의대 교수협의회와 부산대병원 교수회, 양산부산대병원 교수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의대 증원 수요조사에서 우리 대학 총장은 의대와 병원 교육 현실을 살펴보지도 않았고 논의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원 확대에 찬성한다’는 총장 메시지가 일찌감치 나온 경북대에서는 학생들이 홍원화 총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24-03-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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