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중국산 전기버스 도입, 다시 군불 때나

전북지역 중국산 전기버스 도입, 다시 군불 때나

설정욱 기자
설정욱 기자
입력 2023-12-07 11:08
수정 2023-12-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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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저상버스. 서울신문 DB
전기저상버스. 서울신문 DB
지난해부터 논란이 됐던 전북지역 중국산 전기버스 도입 추진이 다시 군불을 때고 있다. 버스 업계가 보조금 미지급으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면서 예산 편성을 강력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한국노총 전북지역본부와 전북버스운송사업조합 등은 “열악한 시외버스 업계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시의회의 명분 없는 발목잡기는 중단해야 한다”며 전주시의회에 전기버스 보조금 예산안 통과를 강력 촉구했다.

전북지역 버스 업계의 중국산 시외 전기버스 도입 갈등은 지난해부터 촉발됐다. 정부와 전북도가 전주시 전기차 시외버스 보조금을 확정한 지난해 초 도내 버스회사들은 한 대당 2억 4000만원 상당의 전기버스 20대를 구매했다. 이후 전주시에 보조금 지급을 요청했지만, 전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이를 전액 삭감했다. 전북에 친환경 수소차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있고, 성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중국산 전기버스를 수입하려는 것은 잘못됐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에 전주시는 올해 6월 추경에 다시 전기 버스 보조금 예산을 재차 요구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국산 전기버스의 안전성과 AS 문제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또 한 번 예산 지급을 보류했다.

버스 업체는 보조금 지급이 늦어지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업체 측은 “현재 평택항에 머무르고 있는 전기차 20대의 1일 보관료가 85만4000원씩 늘어나면서 1억여원의 추가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며 “수입 대행사의 인도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도 떠안을 처지”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산 버스를 구입한 이유에 대해선 “현대자동차에서 대형버스 전기차를 생산하지 않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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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는 의회, 버스 업계와 소통하면서 해결책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중국산 전기버스가 이미 국내에 2000여대 수입됐고, 서울 등 여러 지자체에서 운행하고 있는 만큼 큰 무리 없이 보조금 지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 관계자는 “결산 추경 후에 열릴 예정인 수정 예산안 검토과정에서 시외 전기버스 예산안이 상정되면 버스조합의 의견도 함께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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