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표누각 ‘희경루’ 100년만에 복원

광주 대표누각 ‘희경루’ 100년만에 복원

홍행기 기자
홍행기 기자
입력 2023-09-20 14:39
수정 2023-09-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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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남구 구동서 중건식… 역사적 사료 바탕 옛 모습 재현
한글 현판 글씨, 강기정 시장 필체 바탕삼아 제작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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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희경루 현판 제막
광주 희경루 현판 제막 20일 오전 광주 남구 구동 희경루에서 열린 중건식에서 강기정 광주시장, 정무창 시의회 의장 등 참석자들이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광주 대표 누각이자 “동방 제일의 누”고 불리는 ‘희경루(喜慶樓)’가 100여 년 만에 중건됐다.

광주시는 20일 남구 구동에 자리한 희경루에서 중건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은 현판 제막, 궁중 음악 수제천(壽濟天) 공연, 희경루 방회도(榜會圖) 공연, 중건 경과보고, 고유제, 시민들의 희망 활쏘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희경루는 문종 원년인 1451년 무진군사(茂珍郡事) 안철석이 건립한 누각으로, 때마침 무진군에서 광주목으로 승격된 것을 기념해 희경루라고 명명했다. 조선 초기 문신인 신숙주는 ‘동방에서 제일가는 루(樓)’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광주시는 전라도 정도 천년(2018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소실된 누각을 중건하기로 하고 60억원을 들여 동국대에 소장 중인 보물 제1879호 희경루 방회도를 바탕으로 당시 모습을 재현했다.

원래 위치는 현재 충장로 광주우체국 일원으로 파악됐지만 역사환경과 접근성 등을 감안해 광주공원으로 장소를 옮겨 복원이 아닌 중건으로 불리게 됐다. 부지 면적 4992㎡, 연면적 463㎡ 규모다.

광주시 관계자는 “희경루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양림동, 사직공원, 광주공원을 잇는 핵심 문화 콘텐츠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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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경루 뒤편에 강기정 시장의 글씨를 바탕삼에 제작된 한글 현판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제공
희경루 뒤편에 강기정 시장의 글씨를 바탕삼에 제작된 한글 현판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제공
한편, 중건된 희경루의 한글 현판을 강기정 광주시장의 서체로 제작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와 희경루건립자문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중건식과 함께 시민에게 공개된 희경루에는 앞뒷면에 하나씩 현판이 설치됐다. 정면 현판은 한국학호남진흥원에 보관 중인 조선왕조실록 영인본에 있는 한자 喜(희), 慶(경), 樓(루)를 집자해 완성했다.

뒤쪽에 있는 한글 현판 글씨는 강 시장이 서예가의 지도를 받아 쓴 글씨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당시 무진군에서 광주목으로 복호되는 데 기여한 필문 이선제 선생의 후손인 이남진 서예가의 지도를 받아 강 시장이 ‘희경루’를 한글로 썼으며 이를 토대로 현판이 제작됐다는 것이다. ‘광주광역시장인’, ‘강기정인’ 등 2개의 낙관도 들어갔다.

일부에서는 새로운 역사 유산에 현직 시장의 글씨체와 낙관을 새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자문위원회는 한자 현판에 채택된 집자 방식이나 유명한 서예가에게 의뢰하는 방식 그리고 과거 지방관 격인 시장이 직접 쓰는 방식 등 3가지를 제안했다. 애초 강 시장은 부담감을 표시하면서 희경루와 관계된 다른 인물을 찾아보도록 지시하기도 했지만, “시장이 쓰는 것도 괜찮다”는 자문위 의견에 따라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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