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호흡곤란·100m 버스 줄이 뉴스? 우린 일상이에요

지옥철 호흡곤란·100m 버스 줄이 뉴스? 우린 일상이에요

홍인기 기자
입력 2023-05-10 18:03
수정 2023-05-11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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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주민이 말하는 출퇴근

지난달 11일 출근 시간대 극심한 혼잡도를 보인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에서 승객 2명이 호흡곤란 증세로 쓰러진 뒤 10일로 딱 한 달이 됐다. 그전에도 위험 신호는 계속 있었지만 사고가 발생하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러는 사이 일부 승객이 또 호흡곤란을 호소해 응급처치를 받았다. 이를 지켜보는 신도시 주민들은 착잡하기만 하다. 서울신문은 김포공항역, 사당역,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등 3곳을 찾아 매일 출퇴근 전쟁을 치르는 신도시 주민 33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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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 차례인데… 야속한 ‘입석 금지’

오후 5시 서울역 종합환승센터

본격적인 퇴근 시간을 1시간 정도 앞둔 지난 3일 오후 5시 서울역 버스종합환승센터. 광역버스 대기 줄은 하염없이 길어지기만 했다. 화성 동탄, 수원 광교 등으로 향하는 광역버스의 반환점이기도 한 이곳에서는 ‘때 이른 퇴근 전쟁’이 진행 중이었다. 이미 여러 번 휘어져 정류장을 가득 메운 인파는 줄어들 기미가 없었다. 광교 신도시에서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이정민(36)씨는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시간,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이동하는 시간을 출퇴근 모두 합치면 하루에 3시간 정도를 허비한다”고 했다.

●8시 출근인데 6시 10분에는 나와야

동탄 신도시에서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이정훈(29)씨도 매일 혼잡한 퇴근 전쟁에 뛰어든다. 출퇴근 지옥을 피하려고 유연근무를 신청해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하고 있지만 퇴근길 빈 좌석이 남아 있는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일은 반복된다. 이씨는 오전 5시 50분쯤 일어나 6시 10~20분이면 집을 나선다. 그나마 서울로 향하는 M4108번 버스 정류장과 인접한 단지에 살기 때문에 걸어서 5~10분 정도면 정류장에 도착한다. 버스를 타고 1시간 10분 정도면 서울시청역 정류장에서 내려 회사로 향한다. 이씨는 “오후 5시에 퇴근해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하면 아무리 빨라도 오후 7시”라며 “퇴근길이 막혀 1시간 30분 이상 버스 안에서만 보낸 적도 있다”고 했다.

●오후 7시 넘어야 한산해진 정류장

오후 5시 30분이 지나자 승차지점에서 시작된 대기 줄이 지하철 1·4호선으로 연결되는 9-1번 출구까지 이어졌다. 이미 서울시청, 신한은행 본점 등 앞선 정류장에서 승객을 가득 싣고 온 버스는 ‘입석 금지’로 사람을 더 태우지 못했다. 승객을 많이 태울 수 있는 2층 버스가 지나가면 그나마 대기 줄이 줄었지만,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사람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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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기다리던 김지연(34)씨는 “아침에 출근할 때도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으로 가서 서울로 가는 광역버스를 기다린다”고 했다. 기약 없는 기다림은 오후 7시가 넘어서야 끝났고, 혼잡했던 서울역 버스종합환승센터 정류장도 한산해졌다.
2023-05-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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