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오빠들이 다쳐서...” 어린이집 핼러윈 행사도 줄취소

“언니 오빠들이 다쳐서...” 어린이집 핼러윈 행사도 줄취소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2-10-31 15:30
수정 2022-11-0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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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관들 31일 예정 행사 취소
“핼러윈 복장·소품 자제 협조를”
사망자 학교 등 상담·치유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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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헌화 후 묵념을 하고 있다. 뉴스1
31일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헌화 후 묵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태원 압사 참사 여파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교육기관들이 31일 예정했던 핼러윈 행사를 줄줄이 취소했다.

이날 행사를 열기로 했던 어린이집과 유치원, 일부 초등학교는 학부모들에게 급하게 취소를 알렸다. 경기 동탄시의 한 학부모는 “유치원에서 주말에 취소 공지가 왔다”며 “지역 유치원 대부분은 행사를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제주의 한 초등학교도 전날 학부모들에게 행사 취소를 알리며 “학생들이 핼러윈 복장이나 소품 등을 자제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핼러윈 사진을 찍고 사탕을 주는 이벤트를 준비했던 아파트 단지들도 행사를 열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핼러윈 행사가 유행하면서 보육기관과 학원 등에서는 의상과 각종 소품을 준비해 이벤트를 여는 것이 대중화됐다. 그러다보니 온라인 커뮤니티와 지역 맘카페에는 행사 취소에 공감하면서도 아이에게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지 난감하다는 글도 올라온다. 한 학부모는 “옷과 사탕을 사고 들떠있는 아이들에게 언니 오빠들이 다쳐서 행사를 취소하는 것이라고 어렵게 설명했다”며 “앞으로 핼러윈 행사는 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이태원 참사 사망자 가운데 중고생이 6명 포함된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참사 관련 초중고교생 피해 현황을 파악한 결과 중학생 1명과 고등학생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모두 서울지역 학교 재학생들이다. 부상 학생은 5명으로 서울 학생 4명, 충남 학생 1명이다. 교사도 3명(경기·서울·울산 각 1명) 숨졌다.

교육 당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학생 심리 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협업해 학교가 안정될 수 있도록 심리 지원을 하고 학교 안전교육을 보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국가애도기간인 오는 5일까지는 각 학교가 조기를 게양하거나 학생들이 추모 리본을 착용하는 등 애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행사는 최소한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사망자가 있는 학교에 특별 상담실을 설치하고 이태원 인근 학교는 요청이 있을 경우 심리상담 치유를 지원할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조문한 후 “서울의 모든 학생들이 심폐소생술같은 안전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획기적으로 강화할 방안까지도 이번 기회에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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