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대학생 사이… 커지는 ‘홍콩 지지’ 갈등

한중 대학생 사이… 커지는 ‘홍콩 지지’ 갈등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19-11-14 22:28
수정 2019-11-1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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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참견 마라” vs “발언의 자유”

대자보 훼손·몸싸움…지지 시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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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인문관에서 학생들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14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인문관에서 학생들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홍콩 사태는) 중국 집안일이잖아요. 그런데 왜 한국 학생들이 참견하는 건가요.”(중국인 유학생)

“홍콩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것이고 우리에겐 발언의 자유가 있어요.”(한국인 학생)

14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 인문관 1층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 학생들과 이에 반대하는 중국인 유학생들 사이에서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전날에 이어 홍콩 시위 지지 메시지를 붙인 ‘레넌벽’을 찾아와, 대자보를 지키는 한국 학생들에게 한 시간 남짓 항의한 후 돌아갔다. 이후 유학생들은 “여러분이 정말 홍콩을 사랑하고 홍콩 시민들을 성원한다면 (홍콩 시위대의) 폭력 행위 중단을 지지해 달라”는 내용의 유인물을 학내에 게시했다.

홍콩 시위를 둘러싼 한국 학생들과 중국인 유학생들 사이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몸싸움과 언쟁이 오가고 경찰에 고소하는 등 격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13일 고려대, 이화여대, 한국외대에서도 ‘대자보 전쟁’이 벌어졌다. 앞서 홍콩 지지 대자보가 수차례 훼손됐던 연세대에서는 지난 12일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학생들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 관계자는 “지속되는 철거를 더이상 두고볼 수 없어 수사를 의뢰했다”며 “피의자는 중국인 2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수막을 가져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경찰에 제출했다.
고려대 캠퍼스에 중국인 유학생 모임이 게시한 홍콩 시위 반대 대자보.
고려대 캠퍼스에 중국인 유학생 모임이 게시한 홍콩 시위 반대 대자보.
중국인 유학생들은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는 하나의 중국을 깨려는 시도이자 내정 간섭”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인 유학생 A씨는 “홍콩은 중국 소속이다. 왜 정확하지 않은 내용의 대자보를 학교가 붙이게 하는지 의문이다. 한국 학생들이 돈을 받고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유학생은 “홍콩 시위대는 폭도이고 테러리스트”라며 “민주주의는 서로 다름을 존중하는 건데 왜 친중파를 테러하나”라고 반문했다. 반면 한국 학생들은 “국가 폭력에 대한 문제제기”라며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홍콩 시민과 연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 대학 내 홍콩 지지 시위는 계속 확산될 전망이다. 숭실대, 서울시립대, 국민대 등에서도 이번 주 대자보 게시와 레넌벽 설치가 이어질 예정이다. 정의당 청년당원모임 ‘모멘텀’ 관계자는 “대학 및 시민단체들과 연대를 논의 중이며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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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2019-11-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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