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지하 비밀 벙커’ 모습 드러낸다

여의도 ‘지하 비밀 벙커’ 모습 드러낸다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15-07-27 00:38
수정 2015-07-27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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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발견… 대통령 방공호 추정

2005년 발견됐던 서울 여의도 지하벙커가 10년 만에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005년 발견된 여의도 옛 중소기업전시장 앞 도로 아래 지하벙커를 시민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벙커는 2005년 4월 서울시가 여의도에 대중교통 환승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현지조사를 하던 중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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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서울 여의도에서 발견된 지하벙커 입구에서 한 공사 관계자가 내부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2005년 5월 서울 여의도에서 발견된 지하벙커 입구에서 한 공사 관계자가 내부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벙커는 지휘대와 화장실, 기계실이 있는 528㎡ 규모의 공간과 소파, 화장실, 샤워실을 갖춘 66㎡ 규모의 방 등 두 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발견 당시 벙커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시설 관리자가 없어 내시경을 넣어 조사한 끝에 벙커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시 관계자는 “발견 당시 벙커가 지하 시설물 도면 등에 기록돼 있지 않고 수도방위사령부에도 해당 기록이 없어 많은 궁금증을 유발했다”면서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박정희 대통령 시절 여의도에서 열린 ‘국군의 날’ 행사 때 대통령 등 요인들의 유사시 대피용 방공호였던 것으로 현재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당초 이 벙커를 2006년 하반기에 간이 화장실, 매점, 휴게실 등을 갖춘 시민 편의시설로 바꿔 개방하고 인근에 들어설 서울금융센터와 지하로 연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벙커가 지하인 데다 유동인구가 적어 사업성이 낮다는 평가가 내려지면서 개방 시점을 2010년 이후로 미뤘었다. 시 관계자는 “단순히 시설물로서 벙커를 공개하는 것을 떠나 이 시설을 활용해 사회적 의미를 담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공개 시기는 당초 잡았던 광복절보다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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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5-07-2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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