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발사 대신 포병훈련 감행한 김정은

미사일 발사 대신 포병훈련 감행한 김정은

강병철 기자
입력 2016-12-03 02:02
수정 2016-12-03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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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결의 반발… 원산서 포병훈련 지도

“첫 타격에 남조선 대응 의지 꺾어놓을 것”

새 대북제재에 시위하듯…
새 대북제재에 시위하듯… 김정은 북한노동당 위원장이 유엔 안보리의 새 대북제재 결의 채택 직후 백령도 및 연평도와 서울 등을 겨냥한 북한군의 포병 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2일 보도했다. 북한군 탱크의 포병 타격 훈련 모습(왼쪽 위·아래 사진)과 망원경을 들고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김정은(오른쪽 위 사진).
노동신문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서울과 연평도 등을 겨냥한 포병사격훈련을 지도하면서 “남조선 것들을 모조리 쓸어버려야 한다”고 위협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2321호 채택에 따른 반발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정은 동지께서 12월 1일 조선인민군 전선포병부대들의 포병대 집중 화력타격 연습을 지도하시었다”면서 “연습에는 남조선 괴뢰 연평부대를 쓸어버릴 임무를 맡고 있는 서남전선수역 포병구분대들과 서울시를 비롯한 남조선 작전지대 군사대상물들과 반동 통치기관들을 타격할 전선 중장거리포병 구분대들이 참가하였다”고 밝혔다. 훈련은 남한과 멀지 않은 강원도 원산지역 해안에서 이뤄졌다.

이날 노동신문은 훈련 사진 20장도 공개했다. 여기에는 152㎜ 자주포, 24㎜ 방사포 등 장사정포 100여 문이 해안가에 길게 줄지어 배치된 모습도 담겼다. 김정은은 훈련을 지켜본 뒤 “포병부대들이 터쳐 올리는 승전의 포성은 남진하는 인민군 부대들에 날개를 달아 줄 것”이라며 남진(南進)이라는 용어까지 사용했다. 또 “첫 타격에 남조선 것들의 대응 의지를 완전히 꺾어 놓고 그래도 발악하는 놈들이 있다면 모조리 쓸어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북한의 석탄 수출 제한을 포함한 결의 2321호를 채택했다. 이에 북한이 반발의 의미로 추가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남한의 탄핵 정국 등을 고려하면 나름의 ‘복잡한 계산’을 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대신 대대적인 포병사격훈련을 감행한 것은 이 같은 고민의 결과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이 도발할 경우 우리 군의 강력하고 단호한 응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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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6-12-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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