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박원순 피해자 기자회견에 “모든 것 짊어지고 가겠다”

박영선, 박원순 피해자 기자회견에 “모든 것 짊어지고 가겠다”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1-03-17 21:11
수정 2021-03-1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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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첫 기자회견 열어 박 후보의 사과가 진정성도, 현실성도 없다고 지적
박영선, 사과와 함께 2차 가해 논란 낳은 민주당 관계자들에 대한 말도 본인에 해달라고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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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2021.03.17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2021.03.17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오늘 박원순 전 시장 피해자의 기자회견이 있었다”며 “참 힘든 하루였을 거라 생각한다”고 위로를 전했다.

이어 피해자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이름을 언급했다며 “진심으로 또 사과 드리고 용서도 받고 싶다”고 전했다.

또 피해자를 ‘피해호소자’라고 해 2차 가해 논란을 낳은 등의 민주당 다른 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도 모두 박 후보 본인에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후보는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면서 “지난 이야기도, 앞으로의 이야기도 모두 제게 주십시오”라고 강조했다.

이날 피해자는 고 박 전 시장의 유고로 인한 보궐선거를 3주 앞두고 첫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오전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와 박 후보의 사과에 대해 “지금까지 사과는 진정성도, 현실성도 없는 사과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에는 소속 정치인들의 중대한 잘못이라는 책임만 있었던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발언하는 성폭력 사건 피해자 변호인
발언하는 성폭력 사건 피해자 변호인 서혜진 고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 변호인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3.17
사진공동취재단
이어 “‘피해호소인’이라는 명칭으로 제 피해사실을 축소, 왜곡하려 했고 ‘님의 뜻을 기억하겠다’는 말로 저를 압도했고, 투표율 23%의 당원투표로 서울시장 후보를 냈고, 지금 (박영선 후보) 선거캠프에는 저를 상처줬던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남 의원은 반드시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민주당 차원의 징계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피해자가 언급한 남인순 의원은 임순영 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박 전 시장이 성추행으로 고소당했다는 사실을 알려 박 시장의 극단선택을 낳았다. 하지만 남 의원은 당시 피소 사실을 몰랐고 불미스러운 일이 있느냐고 물었다고만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당 차원에서 재차 사과에 나섰다.

신영대 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저녁 서면브리핑에서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 피해자께서 오늘 직접 기자회견장을 통해 입장을 내셨다”며 “공개석상에 나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신 대변인은 “그간 피해자께서 겪었을 고통은 누구도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위력 앞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피해자 분의 고통을 생각하니 마음이 더욱 무겁고 숙연해진다”며 “그 고통을 함께 하겠다는 말조차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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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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