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투표 결과 유출 논란…당 초비상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투표 결과 유출 논란…당 초비상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3-22 22:32
수정 2017-03-2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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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개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개표 22일 오후 서울시의회 서소문 별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투표소에서 개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각 시, 군, 구 전국 250개 투표소에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현장투표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 국민경선 현장 투표가 전국에서 진행된 22일 개표 결과로 추정될 수 있는 미확인 자료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광범위하게 퍼져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확인되지 않은 자료이며, 사실 여부도 확인해 줄 수 없다. 허위 사실일 경우 엄중 대처하겠다”면서도 긴급 회의를 소집하는 등 수습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날 민주당은 전국 250개 투표소에서 약 29만명을 대상으로 현장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율은 18.05%를 기록했다. 약 5만 2000명이 투표를 한 셈이다. 이 중 SNS에 노출된 개표 결과의 표 숫자만 해도 1만 5000여표에 이른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미확인 자료는 출처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지역별 후보자들의 득표수가 소상하게 기록돼 있어 당 안팎에서는 현장 개표 참관자들을 중심으로 실제 득표 결과가 유출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선 주자들은 실제로 개표 결과가 유출된 것이라면 심각한 사태라고 반발하고 있다. 당 지도부의 공정한 경선관리 실패에 대한 질책도 나오면서 파장이 확산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투표소마다 주자들의 득표율이 미확인 자료에 적나라하게 기록됐다는 점에서 각 후보별 대선 캠프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 예로, 어떤 자료에는 광주의 경우 동구, 서구, 남구, 북구, 광산구 등 5개 투표소의 투표 결과 수치가 한번에 기록돼 있다. 이 자료에는 광주의 5개 구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와 있고,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문 전 대표보다는 크게 뒤져 2위를 다투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전남 8개 지역을 한번에 묶어 놓은 내용의 자료도 돌아다닌다. 이 역시 문 전 대표가 과반을 훌쩍 뛰어넘는 득표를 한 것으로 표시된 채 유포되고 있다. 아예 경기·부산 지역 44곳 득표 결과로 보이는 수치를 엑셀파일로 정리한 자료도 유포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44곳의 총 투표수 2600여표 가운데 문 전 대표가 상당 부분을 득표했고, 이 시장과 안 지사가 상대적으로 쳐져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논란이 일자 안규백 사무총장은 당 선관위에 긴급회의를 소집하도록 조치했다. 안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공식적으로 수치를 집계한 것은 없다”면서 “근거없이 유포되는 수치들로 이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고, 또 외부에 확인해 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안 사무총장은 지역위원장들에게 문자를 보내 “후보별 득표수가 검증되지 않고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다”면서 “중앙당 선관위는 이미 투표 결과를 발표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무분별한 투표 결과 유포는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음을 감안해 절대 유통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허위사실임로 확인되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는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유포한 것 아니냐”면서 이번 결과가 후보 경선의 유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근거없는 자료일 뿐이다. 민주당 경선 잔치를 훼손시키려는 외부의 음모일 수도 있다”면서 “당의 경선은 흔들림없이 공정하게 끝까지 완주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 측은 “상당히 심각한 사태로, 선관위의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선관위가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보고 이후 방침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 측은 “공식적인 숫자가 아니니 사실이라고 보기 어렵다”라면서 “허위사실일 경우 당에서 철저히 조사해 강력하게 조치해야 한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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