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한동훈…‘신속·명쾌’에서 ‘신중 모드’로

달라진 한동훈…‘신속·명쾌’에서 ‘신중 모드’로

조중헌 기자
조중헌 기자
입력 2024-09-14 23:39
수정 2024-09-1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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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정책위의장 교체 국면 질답 최소화
韓 ‘신속·명쾌’ 대응 줄어 지지율 하락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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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지역아동복지종합타운 찾은 한동훈 대표
상록지역아동복지종합타운 찾은 한동훈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관악구 상록지역아동복지종합타운을 방문하고 있다. 2024.09.13.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달라졌다. 법무부 장관·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에는 “불편한 질문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각종 현안에 신속하고 명쾌한 메시지를 내 존재감을 부각했지만, 7·23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에는 ‘신중 모드’에 돌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내에서는 한 대표가 정치인으로서 노련미를 쌓아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는 반면, 본래의 장점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의정갈등·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교체 문제를 두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백브리핑)을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2일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위한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한 대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2025년도 의대 정원 증원 유예’를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자 당초 약속했던 백브리핑을 취소했다.

지난달 정 전 정책위의장 교체 문제를 두고도 한 대표는 직접적인 발언을 최대한 피했다. 서범수 사무총장이 먼저 “당 대표가 새로 오셨으니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 당 대표께서 임면권을 가진 당직자의 일괄 사퇴를 (지시했다)”고 했고, 그런데도 정 전 정책위의장이 사의를 표명하지 않자 한 대표가 직접 기자들과 만나 “인선은 당 대표의 권한”이라며 사퇴를 압박했다.

이에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한 대표에게 대통령실과의 ‘수직적 당정관계’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가 있지만, 어쨌든 여당의 대표는 야당과는 다르게 대통령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4·10 총선 참패 원인으로 꼽혔던 대통령실과의 당정관계는 수평적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지만, 야당과는 달리 대통령과 협력관계인 여당으로서는 대표가 메시지를 신중하게 내놓아야 한다는 취지다.

전당대회 이후 당내 분열을 우려해 직접적인 메시지를 최소화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당 관계자는 “법무부 장관 때는 법률적인 옳고 그름만 따졌다면, 정치의 영역에서는 정무적 판단이 들어가지 않나”라며 “전당대회 때도 당 분열을 우려하는 분들이 계셨던 만큼, 한 대표의 메시지 최소화는 그가 더 프로 정치인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처럼 신중해진 한 대표의 변화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6%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14%가 한 대표를 장래 대통령감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지난 7월 4주차 조사보다 4% 포인트 올랐고, 한 대표는 5% 포인트 하락했다. 두 사람 간 격차가 3% 포인트에서 12% 포인트로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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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관계자는 “당 대표 부임 이후 각종 현안에서 신속하지 못한 대응과 명확하지 않은 메시지가 이어지며 본래의 장점이 사라지고 지지층이 실망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지지율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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