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출마자 몰린 서울 중·성동을, 마포갑, 부산 해운대갑… 與 전략공천, ‘화약고’ 되나

국힘 출마자 몰린 서울 중·성동을, 마포갑, 부산 해운대갑… 與 전략공천, ‘화약고’ 되나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24-01-29 17:51
수정 2024-01-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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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중·성동을 “당에서 지역구 조정 요청”
주진우, 해운대갑 “공천 기준 언급 부적절”
지도부, 경선이나 단수추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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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출마지 관련 입장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출마지 관련 입장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 전략공천(우선 추천)이 가능한 지역에 전·현직 의원들이 앞다퉈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전략공천 특성상 불공정 논란이 제기될 수 있어서 향후 ‘공천 화약고’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 전략 지역인 한강벨트의 중심에서 깃발을 들겠다”며 서울 중·성동을 출마를 선언했다. 부산 해운대갑에서 3선을 지낸 하 의원은 앞서 영남 불출마를 선언하며 서울 종로를 선택했으나 “당에서 ‘수도권에 경쟁력 있는 인적 자원이 부족하다. 지역구 조정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다”고 지역구를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이날 서울 중·성동을 출마를 선언하면서 하 의원, 이 전 장관, 이혜훈 전 의원 간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중·성동을은 지상욱 전 당협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전략공천(우선 추천)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23일 발표한 전략공천(우선 추천) 기준은 연속 3회 패배, 현역 의원 컷오프, 당협위원장 사퇴, 현역 의원 불출마 등이다. 당협위원장이 사퇴했거나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곳은 상대적 양지로 분류된다. 중·성동갑과 중·성동을은 민주당이 현역 의원이어서 양지는 아니지만, 중구와 성동구 모두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했다.

서울에서는 중·성동을과 전날 윤희숙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중·성동갑, 마포갑, 송파갑 등이 전략공천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의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이 현역 의원으로, ‘운동권 세대’를 겨냥한 ‘킬러 공천’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중·성동갑은 ‘86그룹’을 대표하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하고 윤 전 의원이 대항마로 떠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운동권 특권 정치의 심판을 시대정신으로 말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중·성동갑에 출마하는) 임종석과 윤희숙,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냐”며 “자기 손으로 땀 흘려 돈 벌어본 적 없고, 운동권 경력 하나로 수십년 기득권을 차지하며 정치무대를 장악해온 사람들이 민생경제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부산에도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전략공천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가 세 곳이나 된다. 해운대갑, 중·영도, 사상 등에는 대통령실과 정부 출신 고위 인사들이 몰렸다.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운대갑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주 전 비서관은 공천 방식 논란에 대해 “중앙당에서 시스템 공천을 하기로 했고 세밀한 기준을 마련해 공정하게 공천할 것”이라며 “개별 후보가 공천 기준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략공천 가능성이 거론된 지역구의 기존 후보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윤 전 의원이 중·성동갑에 출마를 선언하자 같은 지역 출마를 준비 중인 권오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이틀 연속 “허탈하다”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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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도 고심 중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갑자기 출마자들이 몰리고 있어서 당혹스럽다”면서도 “사적 공천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단수 추천이나 경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했다. 출마자가 몰리는 지역에 섣불리 우선 추천을 하게 되면 공정성 논란이 생길 수 있어서다. 단수 추천과 우선 추천 모두 전략공천으로 통용되지만, 단수 추천은 후보자 중 한 명의 경쟁력이 월등한 경우에 선택하는 제도다. 반면 우선 추천은 후보자와 무관한 인사를 공천해도 되는데, 최대 50곳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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