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한 승객” “애송이”… 멀어지는 野 빅텐트

“요란한 승객” “애송이”… 멀어지는 野 빅텐트

이하영 기자
입력 2021-08-04 20:58
수정 2021-08-0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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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신경전 격화
극적 결합해도 ‘원팀’ 시너지 어려울 듯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뉴스1
대선 야권 빅텐트 마지막 퍼즐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이 감정싸움으로 격화되며 결렬 위기에 놓였다. 양당 기싸움 과정에서 ‘애송이’, ‘벙어리’ 등의 문제적 표현까지 등장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합당이 성사되더라도 ‘원팀’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4일 라디오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대선 경선 버스의) 요란한 승객’이라고 표현하면서 “꼭 요란한 승객을 태우고 가야 하나”라고 말했다. 합당 갈등이 조만간 봉합되지 않으면 안 대표를 배제하고 경선 버스를 출발시키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국민의당에서 안 대표의 대선 독자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데에는 “본인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시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실무협상이 결렬되자 대표끼리 담판을 짓자며 합당 마지노선을 이번 주까지로 못박았지만, 회동이 성사되기는커녕 말다툼만 극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당 김윤 서울시당위원장은 지난 3일 이 대표를 겨냥해 “국운이 걸린 정권교체를 앞에 두고 제 분수를 모르고 제멋대로 장난질하는 철부지 애송이도 제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구혁모 최고위원도 ‘꿀 먹은 벙어리’에 빗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국민의당에서) 이준석이 당대표가 아니라 철부지 애송이로 보이니까 정상적인 질문에 정상적인 답변이 안 나오는 것”이라며 미국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명대사 ‘We salute the rank, not the man’(우리는 지위에 경례하는 것이지 사람에 경례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양당의 감정이 격해진 만큼 조만간 합당이 타결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국민의힘은 8월 말 ‘경선 버스론’을 강조해 온 터라 경선이 시작된 후에는 외부 주자를 받을 명분이 없어진다. 이달 30일 시작되는 경선후보 접수 전 양당의 결합이 완료되지 않으면 야권 빅텐트 완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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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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