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 없었던 TV토론, 박원순 피해자 반발… 악재 겹친 우상호

한 방 없었던 TV토론, 박원순 피해자 반발… 악재 겹친 우상호

신형철 기자
입력 2021-02-16 17:00
수정 2021-02-17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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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과의 첫 토론회서 ‘반전’ 없어
野·시민단체 ‘박원순 계승’ 비판 곤혹
禹 “보궐선거 송구스럽다” 고개 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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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관심을 끌었던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간 첫 TV토론회는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졌지만, 큰 충돌 없이 끝났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처진 것으로 나타난 우상호 후보는 시종 박영선 후보를 압박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앞서 ‘박원순 전 시장 계승’ 발언을 놓고 야당과 시민사회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 15일 밤 TV토론회에서 양측은 부동산 정책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우 후보는 박 후보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을 거론하면서 “인근 서초구와 강남구의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왜 하필이면 강남부터 개발하냐(는데) 제가 그런 뜻으로 말씀드리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우 후보는 토론 내내 박 후보의 공약과 발언을 파고들었지만 한 방은 없었다. 우 후보는 ‘민주당다움’을 무기로 공세에 나섰지만, 박 후보는 ‘민주당다움’은 과거가 아니라 새로워짐에 있다며 반격했다.

앞서 우 후보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박원순 전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쓰면서 벌어진 논란은 확대재생산되는 모양새다. 전날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성명을 내고 “우 후보는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서울시장 후보를 사퇴하라”고 촉구한 데 이어 야당까지 나섰다.

우 후보는 CBS와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유족인 강난희 여사가 손편지를 쓴 것을 보고, 세 번이나 박 전 시장을 당선시킨 사람인데 위로를 못 했다는 것이 죄송스러워서 위로의 글을 썼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토론회에서도 “박 전 시장 서거로 생기는 보궐선거에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야당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 일동은 16일 박 전 시장을 계승하겠다는 우 후보를 향해 “우 후보의 성인지 감수성이 20년 전 광주 룸살롱에서 욕설을 내뱉던 밑바닥 수준에서 한 치의 변화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박 후보를 향해서도 “우 후보의 망언에 대한 입장을 밝혀 주기 바란다”며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2차 가해를 방조하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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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21-02-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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