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사상 첫 러시아 하원 연설 ‘18분’…세 차례 기립박수

文대통령, 사상 첫 러시아 하원 연설 ‘18분’…세 차례 기립박수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6-22 09:36
수정 2018-06-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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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 중 7차례 박수…정의용 실장 등 참모와 김정숙 여사도 경청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러시아 의회 의원들의 환대 속에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을 했다.



감색 양복에 도트 무늬 넥타이 차림으로 환한 웃음과 함께 기립박수를 받으며 본회의장에 등장한 문 대통령은 400여 명의 하원 의원들을 앞에 두고 연설대에 섰다.

문 대통령은 박수와 함께 연설이 시작되자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하원에서 연설할 기회를 갖게 된 데 사의를 표하며 “양국의 새로운 발전을 기대하는 러시아 정부와 의회, 국민의 기대를 느낍니다”라고 말하자 의원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고 문 대통령은 좀 더 편한 표정으로 연설을 이어갔다.

의원석 한쪽에서는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가, 다른 한편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수행 참모 등이 유심히 연설을 경청하고 있었다.

“유라시아가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우리의 우정으로 활짝 열 수 있다고 믿는다” 등의 대목에서 하원 의원들은 박수로 연설에 화답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나는 지난 4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우리는 판문점 선언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더 이상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세계 앞에 약속했다”고 말하자 이날 연설 중 가장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의원석에서는 문 대통령의 연설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에도 러시아 국민께서 따뜻한 응원으로 격려해주시길 바란다”는 당부와 함께 “발쇼예 스빠씨-바!(‘대단히 감사합니다’라는 뜻의 러시아어)”라는 인사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의원석에서는 문 대통령이 입장할 때를 제외하고 총 7번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18분간의 연설이 마무리되자 하원 의원들은 연설 시작 전과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에게 30여 초간 기립박수를 보냈다.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의장단뿐만 아니라 의원석 앞줄에 있는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하원의장의 안내 속에 문 대통령은 다수의 의원과 대화를 나눴고, 특히 세계 최초의 여성 우주인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와 고려인 출신인 세르게이 텐 의원과 반갑게 한참을 얘기했다.

연설이 끝나고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5분 넘게 의원들과 대화한 문 대통령은 ‘셀카’ 촬영까지 응하고 나서야 또다시 기립박수를 받으며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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